야구 해설자들이 동네북이 되고 있단다.
야구라면 모르는 것이 없어 야구의 신 즉, 야신(野神)이라고까지 불리는 야구인이 왜 뭇매를 맞고 있다는 것일까.
빈대떡 신사가 매 맞는 이유는 단 하나 “돈이 없어서”라는 것과 비슷하다.
밑천이 딸릴 정도는 아니나 내가 최고라는 소리를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야신보다 야구에 대한 지식이 풍부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야구 전문가로서 제대로 행사하기 어렵게 되고 있단다.
캐스터와 해설가가 야구 중계를 하면서 경기 진행 상황에 대해서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열심히 설명을 하다가 조금이라도 흐트러지면 바로 연락이 온단다.
그게 아닌데 무슨 근거로 그렇게 해설을 하느냐고 묻는단다.
아는 거 모르는 거 다 동원하여 재차 설명을 하면 또다시 반론을 제기하여 당황스럽고 입장 곤란하게 되는 경우가 있단다.
긴장하고 조심스럽게 해설을 해도 가끔 그런 불상사가 일어난단다.
야구 꽤나 하고 안다는 전문가들도 그런 일이 벌어지면 참 어려울 것이다.
시청자가 해설자를 골탕 먹이려고 그러는 것이 아닐 것이다.
아마추어 야구 시청자가 펙트와 지식을 근거로 의견을 제시하는 것인데 야구의 달인들이 절절 맬 때가 있다니 고교 야구와 프로 야구로 이어지는 짧은 야구 발전사에 비춰볼 때 격세지감이다.
일반 야구 시청자들과 팬들이 훤히 들여다보고 있다.
야구 수준이 야구로 밥을 먹고 사는 야구 전문가들 뼘칠 정도이니 여간 곤혹스러운 게 아닐 것이다.
공자 앞에서 문자 쓰는 정도는 아닐지라도 전문가가 비전문가한테 밀리면 체면을 넘어 존재의 가치가 의심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이 올 것을 미리부터 예측하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지만 보통 사람들도 수준이 엄청 높아져 제대로 부응하기 어려워 고심이란다.
그런 게 좋은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다.
실수 없이 정확하게 하는 것은 좋은데 물이 너무 맑으면 물고기 살 수 없다는 격언도 참고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심판 판정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미심쩍거나 이의를 제기하면 비디오 판독을 하여 판정을 번복하기도 하는데 로봇이 AI 축구를 하는 것 같아 썩 맘에 들진 않는다.
기계로 잰 듯이 경기를 하고 판정을 해야 한다면 전후반 90분 경기 내내 비디오 판독하느라 시간 다 갈 것이다.
90분 경이가 정확한 판정을 하느라 900분이 걸릴 수 있는 모순이 있을 수도 있으니 이것은 인간의 스포츠가 아니라 과학과 기술의 오락으로 전락할 수도 있는 것이다.
각설하고.
전문가만의 세상이 아니다.
비전문가도 전문가를 능가할 수 있다.
세상은 그렇게 변모하고 있다.
야구만이 아니다.
천무학적인 비용이 들어갔다는 카타르 월드컵 축구도 그렇고, 은퇴할 나이에 복귀하여 맹활약을 벌여 팬들을 끌고 다니는 김(金) 여제가 있는 배구도 그렇고, 평범한 시골 소녀 아낙이지만 정치권 입문을 권유받을 수도 있다는 김(金) 선수가 있는 마늘 동네 의성의 컬링도 그렇고, 각기 내놔라 하는 선수들과 전문가들이 활동하는 농구와 골프를 포함한 다른 운동들도 그렇다.
세미프로로는 부족하다.
어설프게 주먹구구식으로 했다가는 혼난다.
자칫 잘못 했다가는 그 정도는 비전문가인 내가 해도 되겠다며 내려오라는 비난을 받는다.
운동 말고도 또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등 신문 4면을 장식하는 건건들이 다 그렇다.
권모술수에 혹세무민당하는 무지몽매한 민초 민초들 같아도 지배자들 머리 꼭대기에 앉아 있고, 노사정이 갈등하며 자기들이 나라 살림 다 이끌어가는 것 같아도 그 저변에는 생산자와 유통자와 소비자가 있고, 세상을 밝게 하고 풍요롭게 하는 것이 특별한 사람들만의 고유 영역인 것처럼 갖고 놀지만 그를 밀고 당기는 데는 보통 사람들이 있고, 우아하고 고고한 지성인들만이 문화예술을 형유하는 것 같지만 정신 세계를 지탱하는 데는 전통적으로 일반인들이 자리를 하고 있다.
그런 구도를 모르거나 등한시하면서 우쭐했다가는 당한다.
망신당하는 것을 넘어 밥그릇도 빼앗길 수 있는 것이 첨단고도산업사회가 된 오늘의 모습이다.
問) 옳은 소리만 콕콕 짚어서 하시는 것 같은 미당 선생은 그로부터 자유로우신가요.
장담 못 하실 거예요.
자칭 칼럼니스트이자 수필가이고, 전기와 안전 전문가라고 하시는데 그럼 좀 물어 볼까요.
칼럼과 수필이 무엇인가요.
전기의 기본식인 I=E/R(A)와 안전의 모토인 안전제일은 무엇인가요.
미국 MIT 출신 박사나 무학의 예수님께서 알아듣기 쉽고 간단하게 설명 좀 해주시겠어요.
答) 기본적이고 간단한 것으로 다 아는 것인 그걸 질문이라고 하시다니 섭섭합니다.
問) 그러니 모두가 속 시원하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설명을 해보시라고요.
쉽지 않을 거예요.
어렵고 땀만 삐질 삐질 날거예요.
答) 사실이 그렇습니다.
막상 설명을 하려니 어려운 문제로 돌변했는지 입이 안 떨어집니다.
전문가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혼비백산하여 미안합니다.
추후에 다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뭐 말하려는 것인지 아리송한데......,
뭣이 중한지 알자는 겁니다.
가짜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는데 진짜 진또배기를 하자는 겁니다.
신토불이도 좋습니다.
해박한 지식과 과감한 실천으로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자질과 능력도 중요하지만 그를 어떻게 활용하여 사람을 이롭게 하고 더불어 살아가려 하는지 그 신념과 의지와 행동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한다는 게 길어졌으니 알아들을 만 한 분은 알아들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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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사회복지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