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OOOO

by Aphraates 2022. 11. 30.

결혼과 이혼 그리고, 재혼.

 

다 당위성이 있을 것이다.

그럴만한 사연도 있을 것이다.

쉽지 않은 결단일 것이다.

 

그런데 너무 가벼워 보인다.

무거움이 되살아났으면 한다.

 

사랑과 인연은 소중하다.

사랑하기에 만났든, 만나서 사랑을 하게 됐든 가릴 거 없다.

 

그러나 다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탈도 난다.

늘 달콤한 것만은 아니고 때로는 쓰디쓴 것이 되기도 한다.

기막히게 좋은 인연이 어처구니없는 악연으로 끝나기도 한다.

서로의 밀당이 판가름 안 나 냉정한 법으로 심판받는 것도 못할 일이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이 끼어들어 함부로 말할 것은 아니다.

쌀밥을 좋아하는 사람, 잡곡밥을 좋아하는 사람, 보리밥과 콩밥을 좋아하는 사람, 된 밥이나 찰밥을 가리는 사람, 누른 밥이나 죽을 좋아하는 사람이 다 다르듯이 사람 성향이다 다르다.

같은 성향일지라도 세월이 가다보면 거꾸로 좋아하거나 다 싫어하는 극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잉꼬부부로 소문났다며 지금도 꽤가 쏟아지느냐고 물으면 깨는 무슨 개뿔 꽤냐며 이만 쏟아진다며 그냥 습관으로 산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사람이 못돼서 그런 게 아니라 인간 본능이 그런 것이다.

 

기분 내키는 대로 함부로 내두를 것도 아니다.

참는 자에게 복이 있고, 가장 가까운 이웃부터 사랑하라는 말씀을 성실하게 지키면서 사는 게 잘 사는 거다.

 

재미 하나도 없이 압박과 설움을 견디며 살 것도 아니다.

안 맞으면 과감하게 탈출할 수도 있다.

, 조건이 있다.

사랑을 배신하고 인연을 져버리는 것을 너그럽게 봐줄 순 없다.

마지못해 인정할 따름이다.

그러니 그런 일을 하려면 쥐도 새도 모르게 하는 게 좋다.

둘만이 아무도 없는 무인도에 가서 하는 것이 좋다 권하고 싶다.

만나고 헤어지는 상대가 있고, 관계자가 있고, 보는 사람이 있으니 가릴 것은 가렸으면 좋겠다.

 

대서특필하고 요란하게 방송 예고하는 거 불만이다.

그런 것까지 뉴스거리가 돼야 하는지 묻고 싶다.

이렇게 시끌벅적해도 괜찮은 것인지 의문이다.

기막힌 사랑이라고.

소중한 경험이라고.

악몽의 어제이라고.

희망찬 내일이라고.

 

누구에게는 장밋빛의 날일지 모르나 누구에게는 회색빛의 날일 수도 있다.

서로가 서로이기를 강요하여 세상을 험난하게 만드는데 일조하고 부추기는 것이나 아닌지 뒤돌아봤으면 한다.

아름답다 할 수 없는 것을 아름답다 하고, 슬퍼해야 할 것에도 안 슬픈 척 하는 것은 자신과 상대와 세상을 속이는 것이다.

 

사랑도 상식적이어야 한다.

불가피하게 비상식적일 수밖에 없다면 자중 자애해야 한다.

소설 속의 로맨스 그레이스도 박수 받을 일이 아니라 비난받을 일인데 현실에서 그 이상으로 나오는 것은 세상을 거역하고 인륜을 무시하는 것이다.

나 재혼한다며 환하게 웃고, 그를 응원하며 함께 웃는 공인들의 사진을 보이자 못 볼 것을 본 것 같아 얼른 다른 화면으로 넘겼다.

그런 사진은 좋아하는 사람들 끼리나 조용히 길 바란다.

공개적으로는 안 실었으면 한다.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어 올리는 것일 테니 싫어하는 측에서 뭐라 못 하고 피하지만 도를 넘으면 물불 안 가리고 쳐들어간다.

 

늦게나마 사랑을 찾았다고 입이 귀에 걸리도록 웃는 사람이 있다면 늦으막에 사랑이 파탄 났다며 눈텡이밭텡이 되도록 우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또, 딸은 아빠를 따라가고 아들은 엄마를 따라가자고 도장을 찍는 것이 사람이 할 짓이냐고 근본 없는 OOOO이라고 손가락질하는 것이 얼마나 비참한 줄 안다면 그렇게 파안대소할 일은 아닌 듯싶다.

 

 

 

 

HTTP://kimjyyhm.tistory.com

http://blog.daum.net/kimjyyhm

http://www.facebook.com/kimjyyfb

http://twitter.com/kimjyytwt

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사회복지사국내여행안내사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이롱  (0) 2022.12.02
연고전 빵  (0) 2022.12.01
백지  (0) 2022.11.30
야구뿐이겠는가  (0) 2022.11.30
뒷다마  (1) 2022.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