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소리만 지른다.
목소리 큰 O(X)이 이기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러는 것인지 답답하다.
스스로 한계를 드러내는 격이다.
이거밖에 안 되나 하는 생각에 실망스럽다.
물론 본인들도 답답할 것이다.
나름대로 준비하고 열심히 하는데 그리고, 그 때문에 이 정도로나마 현상 유지하는 것인데 왜 그렇게 안 되는지 불만스러울 것이다.
그렇다고 동정을 기대하거나 면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 번 해보는 연습이 아니고 실적을 내야 하는 실전이기 때문이다.
갈팡질팡하고 허둥지둥하는 것도 못 하고 복지부동이다.
만지작거리면 고쳐지는 맥가이버가 아니라 손만 댔다 하면 망가진다.
밝은 바깥세상이 있다는 것을 모를 정도로 어두운 터널 속이다.
어디로 튀어야 하는 것인지조차도 모른다.
쟁이가 기다려지고, 꾼이 나타나기를 기대한다.
그래서 안 된다.
심기일전에 분골쇄신이 필요하다.
길을 밝혀야 한다.
언제 어디서고 문제는 있다.
문제가 제기되면 답을 내야 한다.
하소연하거나 탄식만 할 게 아니다.
강 건너 불 보듯이 하며 불 끄라고 소리만 지를 게 아니다.
덧셈이 되든 뺄셈이 되든 뭔가는 해야 한다.
감자 두 알이 3,800원이라고 야단법석이다.
문제가 문제가 아니라 그를 대하는 태도에 기겁한다.
감자가 그렇게 비싸져서 어떻다는 것인가.
비싸다는 소리만 지르고 비축 감자를 좀 푼다는 평론이 전부다.
시간이 해결해 줄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의존한다.
할 수 있는 게 그거밖에 없다는 것인지 속 터진다.
칼을 뽑아야 한다.
칼을 뽑으면 늙은 호박이라도 베어야 한다.
이도 저도 아니고 뜨뜻미지근하게 엉거주춤하다가는 때는 늦으리다.
우리 모두 직무 유기다.
주도권을 행사해야 하는 농산물과 물가 당국자는 뭘 하는가.
해박한 지식과 노련한 경험으로 현실을 진단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전문가와 학자는 뭐 하고 있나.
생산과 소비를 유연하게 대처하여 불안감을 덜어줘야 장사와 사업가는 무슨 일하고 있나.
국민 계몽을 하며 수급 조절에 이바지해야 하는 각종 시민 단체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꿩 대신 닭이라며 부족한 감자 대신에 풍부한 돼지감자를 먹겠다고 나섬직도 한 소비자는 뭔 스탠스인가......, 남의 다리 긁으며 엉뚱한 짓을 하지 말고 감자를 어찌해야 할 것인지 난상토론이라도 해야 할 것이다.
부글부글 끓는다.
감자는 영양 덩어리로 몸에 좋은 것이라며 많이 먹으라고 삶아 준 것을 그릇 채 담벼락에 그대로 얹어 놓고 골목길에서 먼지 풍기며 신나게 노는 동네 꼬마들이 감자 때문에 전전긍긍하며 땀만 흘리는 어른들을 보고 손가락질하며 웃는다.
창피 사건이다.
어른이 어른 행세를 하지 못하고 조롱당하는 것에 부끄러움을 좀 알았으면 한다.
그렇다면 미당 선생은......,
건전한 시민 정신을 발휘한다.
자주 먹는 것은 아니나 간간이 먹는 것조차도 안 먹는 것으로 결정하고 감자 단식에 들어갔다.
감자 안 먹는다고 손발이 뒤틀리는 것도 아닐 테니 얼마든지 이겨낼 만하다고 결기를 보이며 자신만만이다.
회피가 아니라 감자 가격이 원상회복될 때까지 적극적인 소비단절에 나선 경제 운용 방식의 하나다.
감자를 심고 캐내어 감잣값을 안정시키자면 긴 시간이 필요할 테니 임시방편의 응급조치로 감자탕집에 가더라도 감자를 찾지 않겠다는 맹세를 하며 열을 식히는 새벽이 편친 않다.
일이 되도록 하는 방향이었음 한다.
오늘 작업은 좀 지연되더라도 가뭄을 해결하기 위하여 일기예보대로 비라도 팡팡 쏟아졌으면 불만과 화가 좀 풀릴 것 같은데 그 방법이 안 통하면 다른 방법을 다시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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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