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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장맛보다 뚝배기

by Aphraates 2023. 6. 12.

뚝배기보다 장맛이다.

만고불변 같은 이 속담도 도전받고 있다.

겉모양보다는 내용이 좋아야 한다는 의미도 세월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역으로 장맛보다 뚝배기라는 말이 통하고 있다.

원전 배출수를 놓고 편을 갈라 오염수다 처리수다 하면서 갑론을박이다.

논쟁의 여지가 없는 것인데 과학 기술적으로 다른 얘기가 나오고, 정치적으로 보는 시각이 다르다.

다툼의 여지가 없는 것을 두고 이마빡 터지게 쌈박질하는 것을 보면 한심스럽기 그지없지만 그게 우리의 한계라는 좌절감에 더 속이 상한다.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미운 일도 벌어진다.

뭔지 내용을 모르면서 덩달아 부화뇌동과 고성방가를 트레이드 마크로 남기는 것은 뭘 어쩌자는 것인지 개념이 없다.

원전 배출수를 태평양이 내보낼 것이 아니라 해결해야 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분란만 일으키는 사람들을 태평양 절해고도로 추방했으면 어떨까 하는 분노가 인다.

서로가 말끝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 봉사한다고 하는데 차라리 말이나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뚝배기가 난처하다.

찾는 사람도 적고, 다른 더 좋은 것에 밀려 위상도 추락이다.

영업의 식당에서나 개인의 가정에서나 찾아보기가 어렵다.

뚝배기가 고사상태다.

뚝배기 맨들은 얼마 없고, 초라한 도요지들도 문을 닫아가고 있다.

자부심과 자긍심으로 잎에 풀칠이나 할 정도로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뚝배기도 골골하는 판이다.

 

설상가상이다.

또 다른 큰 변수이자 악재가 생겼다.

뚝배기가 기사회생할지 더욱더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될지 모르겠다.

 

리튬값 폭등에 따라 리튬 원재료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단다.

희소가치이니 가격이 폭등하는 것은 당연하다.

자국 자원의 보호로 전쟁 무기화로도 위상이 격상되었다.

리튬의 근래 들어 귀한 광물이 되었다.

이차 전지의 주요 재료이기 때문이다.

여러 종류의 이차 전지가 있지만 대세인 리튬이온전지 사용 급증으로 리튬 소비가 늘고, 리튬이 함유된 원자재 국제 가격이 10배 이상 뛰었단다.

리튬이 함유된 전토가 필수인 뚝배기 시장이 큰 영향을 받고 있단다.

골골하던 뚝배기가 내친 막대기가 될 것인지, 고상한 도자기처럼 인정을 받을 것인지 그 추이가 주목된다.

이차 전지로 리튬이 몰리니 뚝배기로 들어가야 할 리튬은 적어진다.

고무풍선 효과가 그대로 나타난다.

한쪽을 푹 눌러 쑥 들어가면 다른 쪽이 툭 튀어나온다.

 

마당 선생한테는 뚝배기도 장맛도 별로다.

 

어제는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N 점심 식당에 갔다.

뚝배기 장은 한 숟가락도 안 뜨고 고추장에 비벼 먹었다.

별로 안 좋아 개인적으로는 찾지 않는 메뉴인데 한계에 이른 것 같다.

청국장 단일 메뉴를 종종 가서 먹다 보니 질렸다.

뚝배기를 보기도 싫고, 청국장 냄새도 맡기가 싫다.

면 소재지에 있는 식당치고는 음식을 제법 하는 편이지만 메인에 대한 거부감이 일기 시작하니까 다른 것도 그렇다.

 

점심이 걱정이다.

뚝배기만이 아니다.

가는 곳 5, 6곳 어디도 안 반갑다.

함바 식당에 대한 그리움만 자꾸 커진다.

점심을 잘 먹어야 하는데 때만 되면 한숨이 나온다.

도시락을 싸 오거나, 김치 조금 갖다 놓고 컵라면이라도 끓여 먹으면 어떨까 하지만 단체 생활하는데 혼자만 그럴 수도 없다.

내색을 할 수도 없다.

단체 활동에서 나 홀로 그러면 단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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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 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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