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살에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예순 여섯 살에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
한이 맺히고 풀리기를 반복한 오랜 세월이다.
그러니 가신 분이나 남아있는 분이나 그 세월이 오죽했겠는가.
말로써, 글로써, 감정으로......,
그 무엇으로도 다 표현할 수 없는 기막힌 인연이다.
어제 감곡의 유 안나 자매님께서 소천하셨다.
이 안나 회장님의 어머니이시자 김 오딜로 형제님의 빙모이시다.
빗속에서 오가는 길에, 문상과 연도를 하면서, 집에 와 저녁 기도를 바치면서 영원한 안식을 주시고, 이승에서 못다 한 사랑을 저승에서 이루어주시라고 자비를 청했다.
그리고 어머니를 여의고 슬픔에 젖어있는 두 분과 가족들에게도 사랑과 용기를 주시라고 간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