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살라고 했다.
오자성어(五字成語)로 치망순역지(齒亡脣亦支)다.
만들면 못 만들 것도 없지만 사자성어에 익숙한 것을 생각하면 오자성어는 억지부린다는 느낌이 있다.
이가 없으면 먹는 데 많이 불편할 것이다.
미당 선생처럼 뭐고 들어가자마자 쑥 넘겨도 별 탈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이가 없어 우물거리면 맛을 제대로 모르고 소화도 잘 못 시킬 것이다.
이가 없어 안 먹는 것보다는 잇몸을 활용하여 먹으면 훨씬 낫다.
시간이 해결해준다.
잇몸으로 사는 것이 불편해도 기 ᄅ 들여져 익숙해지면 견딜 만하다.
이가 있을 때를 잊어버리고 새로운 입안 질서에 따를 수 있다.
그렇다고 다 무조건으로 통하는 것은 아니다.
무(無)를 달고 다니면 곤란하다.
무자격자가 유자격자로 활동하고, 무면허자가 유면허자로 행세하는 것은 안 된다.
I=E/R(A)인 옴의 법칙(Ohm's law)도 제대로 모르는 얼치기 기술자가 765kV(한국) 또는 1,100kV(러시아) 설비를 유지보수한다고 나섰다가는 큰 사고를 당할 소지가 다분하다.
면 단위 보건진료소급 의원과 동네 약방에서 잔심부름이나 하던 돌팔이 종업원이 오늘 낼 하는 중환자 대수술에 들어간다면 엄연한 불법이자 사람 잡을 일이다.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하지만 실제는 아니겠지.
개중에는 어쩌다가 그런 사람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개나 걸이나 다 약사와 의사로 둔갑하는 것은 아니겠지.
제도적으로나 의학적으로나 그럴 리야 없겠으나 그 동네가 워낙 시끄러우니까 그런 상상을 다 해본다.
사무장 병원이란 말이 가소로운데 사무원 약국이란 말까지 듣게 된다면 귀마개를 하고 다녀야 할 것 같다.
사라지지 않는 독버섯이다.
어지간히도 끈질기다.
질기고도 질기다.
그렇게 단속하고 처벌해도 사무장 병원이 조금만 틈새가 있어도 나오듯이 사무원 약국도 태어나면 장수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다.
의대 정원 증원 문제로 의정이 강대강으로 팽팽하게 대치하고 있다.
원만한 타협점을 못 찾으면 엄청난 혼란이 야기될 것이다.
그를 틈 타 야금야금 파고들어 사무장과 사무원이 횡행하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된다.
고래 쌈에 새우등 터질 수도 있다.
도매금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
먹고살고자 노력하는 재취업자도 가자미 눈으로 바라 뵐 수도 있다.
오해는 없었으면 한다.
<약국사무원 재취업 지원 수백명 몰렸다…인생2막 설계 4050> 라는 기사가 흥미롭다.
약사와 의사 주가가 톱에 톱으로 핫하듯이 약국 사무원도 덩달아 인기가 좋은가보다.
중국 대륙을 천하 통일한 진시황이 불로초를 찾아오라고 사람을 동쪽으로 보냈는데 그게 바로 우리나라의 인삼과 구기자라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데 믿거나 말거나다.
아득한 옛날이야기지만 타산지석으로 삼으면 좋을 것이다.
뭐든 완전무결이 없듯이 약도 만병통치약은 없다.
가능하면 약을 안 쓰는 것이 좋다.
정 써야 한다면 잘 써야 한다.
오남용은 금물이다.
진료는 의사에게와 약은 약사에게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또, 까라면 까고 뽑으라면 뽑지 무슨 말이 그리 많으냐며 역정을 낼 것도 아니다.
기존 품질경영의 PDCA나 혁신 품질경영(6 시그마, 6σ)의 DMAIC 싸이클을 돌려 순리적이고, 합리적이고, 효율적이고, 발전적인 개선과 해결 방안을 찾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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