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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벼락출세

by Aphraates 2024. 5. 5.

부모님의 바람처럼 개구쟁이라도 좋다.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윌리엄 스미스 클라크(William Smith Clark, 1826731~ 188639)의 외침처럼 "Boys, be ambitious(소년들이여, 야망을 가져라)".

오늘 어린이날에 되새김직한 말들이다.

 

22대 총선 최연소 국회의원 당선자(재선), 전용기(시몬)

 

지난 밤에는 미당 선생이 과거로 돌아가 그를 체험하는 꿈을 꿨다.

꿈속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되는 벼락출세를 했다.

아마도 당선되어 등원을 얼마 안 앞둔 국회의원 당선자, 그 중에서도 젊은 청년 정치인들이 벼락출세를 간접 체험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또한 원래 그런 의도는 아니었는데 우연히 밝힌 S 지도사 1차 합격에 대해 지금도 어쩌면 그렇게 학구적이고 탐구적일 수 있느냐며 감탄하는 격려의 목소리가 영향을 비치기도 했을 것 같다.

하여튼 벼락출세한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열화와 같은 성원과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으며 어딘지 모르지만 동네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구십 도로 허리를 굽혀 고맙다 인사하면서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따라다니는 사람은 물론이고 만나는 사람 족족 환하게 웃으면서 당선을 축하해주고 부러워했는데 유독 갓난 엄니만 그렇게 고생하면서 어렵게 하지 말라고 하시는 흐릿한 모습으로 나타나시었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라 생각된다.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예년처럼 동네 경노잔치를 한다는 미당 본가 애향회장(愛鄕會長)의 협조 문자의 영향도 있었을 듯하다.

 

가정의 달이다.

챙겨야 할 곳이 많다.

챙기는 것이 아니라 챙김을 당해야 맞는 나이인데 역전된 상황이 그리 부담스럽진 않은데 기분이 묘하다.

짐이 곧 국가이다(L'État, c'est moi)”라는 프랑스 루이 14세의 역사적인 말을 빌어 내가 곧 노인이다라는 말을 하며 대접을 받을 수도 있지만 그러기보다는 마음 만으로라도 왕의 말을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것도 큰 축복이 아닌가 한다.

입은 닫고 주머니는 열라는 말과도 통하는 것이다.

열어야 할 주머니는 빈약하니 열 것도 없고, 하고 싶은 말이 많아 씰룩거려지는 입이나마 닫을 수 있어 절반의 성공이나 그 정도면 괜찮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오늘은 주일(主日)에 충실하려고 한다.

공동체 미사에 가서 여러분들을 만나 대화도 나누고, 집에 와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던 것들을 하나씩 해결해야겠다.

그러다가 지루하면 비가 온다니 둘이서 드라이브를 나가 어디에선가 호젓한 시간을 가져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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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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