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이상한 거래도 다 있다.
어느 날인가 선선한 바람이 불던 초가을이었다.
데보라가 아이스크림콘이라면 그것밖에 없는 줄 아는 B 콘을 한 바구니 사 들고 왔다.
가장이 좋아하기 때문에 상비약처럼 냉동실에 몇 개씩 넣어 놓긴 해도 그렇게 많이 갖고 들어왔다.
웬일이냐고 물으니 저 아래 H 쇼핑에서 대대적인 쎄일을 하더란 것이었다.
없어서 못 판다는 그것도 세일을 한다니 이상했다.
궁금해서 그 분야에 달인이라고 할 수 있는 아우님한테 그런 세일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보더 더한 것도 있다고 그랬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시고, 외상이라면 소도 잡는다는 것도 아니고 뭔가.
그러면 처음부터 그런 제품이 생산된다는 것이냐 아니면, 상품에 하자가 있어서 그러냐 하고 물었더니 상품은 똑같은데 급박하게 돌아가는 유통과정에서 그런 일이 벌어진다고 했다.
외상 거래나 할부 거래로 물건을 대량으로 구매하여 좀 낮은 현금 가격으로 팔아 확보한 현금을 다른 용처로 돌리면 이득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서 하나에 500원인 B 콘이 450원이 될 수도 있고 400원도 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이해됐다.
전문가들이 잘 알아서 하는 장사 기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좀 피하고 싶은 중고거래도 있다.
몇 번 신어보고 그냥 놔둔 운동화가 있어 벼룩시장 사이트에 올렸더니 바로 팔리더란 삼천포댁의 말을 듣고 파안대소하였는데 운동화는 양반이라며 경색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어찌 보면 작은 것도 버리지 않고 나누거나 파는 알뜰살뜰 이고, 어찌 보면 그런 거래까지 해야 하느냐며 먹고 살기 참 힘들다는 하소연이기도 할 텐데 사실이 그렇다.
이해하기 어려운 거래도 있다.
꽃 시장에서도 중고 거래가 있단다.
내용을 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싱싱한 꽃이어야 하는 꽃 시장에서 시들시들한 꽃이 연상되는 중고 거래라니 영 어색하다.
장사가 안되고 재고가 쌓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는 중고 거래 덤핑일 텐데 그게 상설시장처럼 되지는 말아야겠다.
눈물겨운 버티기가 오래 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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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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