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와 지구 몸살, 이팔과 우러, 특검과 거부권, 개통령과 김호중......,
누구한테라도 관련이 되는 사항이다.
다 잘 돼야 할 중요한 것들이다.
후손은 물론이고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 자신을 위하여 웬만하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노력하고, 극렬한 찬성과 반대를 삼가하며 신사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것이 요구된다.
그러나 내 코가 석 자다.
남의 제사상에 감 놔라 대추 놔라 하며 관심기울이거나 간섭할 수가 없다.
그래도 이거는 아니다 싶어 머리띠를 두르고 거리로 나서 고성방가한다면 문제를 해결하는 수순이 아니라 문제를 더 키우고 훼방 놓는 것이다.
그러니 카르사이 것은 카르사인에게 맡기라고 한 말씀처럼 그런저런 중차대한 문제들은 전문가나 능력가들에게 맡기고 우리 개개인은 자기 위치에서 자기 일하며 꾸벅꾸벅 갈 길을 가는 것이 만수무강과 가화만사성에 지장이 없을 것이다.
오늘 점심은 뭘까.
정하여 주는 대로 먹을 테니 전혀 신경 쓰지 말고 알아서 정하라 태연하지만 실은 좀 걸리긴 한다.
겉으로는 그렇게 관대해도 속으로는 은근히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된다.
남원살이 일 년 반에 점심 찾아 삼 만 리 행군도 지쳤다.
찾아도 찾아도 행군할 곳이 잘 안 보인다.
식당 찾아 나가다가 만나는 분들마다 서로가 즐겁고 맛있는 점심 되라고 인사는 하지만 그렇게 밝은 얼굴과 환한 미소는 아니다.
오늘은 삼계탕으로 낙찰됐다.
결정권을 행사할 것은 아니나 그 정도면 괜찮은 듯했다.
닭요리는 일정 기간이 되면 생각이 난다.
가끔 먹기도 하는데 삼천만의 삼겹살처럼 질리지는 않는 것 같다.
삼계탕은 오랜만이다.
남원 집에서는 H와 L마트의 실속 있는 치킨으로, 밖에서는 사랑채의 닭백숙과 교룡산장의 닭볶음탕 등을 먹어봤지만 삼계탕은 처음이었다.
맛집으로 미리 주문한 삼계탕을 한 그릇씩 당겼다.
밑반찬도 신선하고 맛깔스러웠고, 들어갈 거 다 들어간 뽀얀 국물의 삼계탕도 좋았다.
흠도 좀 있었다.
닭의 크기가 전에 먹던 삼계탕이나 통상적인 것에 비해 작았다.
병아리를 갓 면할 정도였다.
앞의 분은 삼계탕을 들어 올리며 에계계 하는 표정이었다.
상호 명성에 걸맞게 손님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었다.
빨리 자리를 비워주는 것이 예의일 거 같아 식사가 끝나자마자 일어섰다.
사장님이 계산하면서 왜 이렇게 조촐하게 오셨냐고 하였다.
미당 선생은 다들 철수하셨다 했고, 잘 못 알아듣는 것처럼 보였는지 여직원이 여차여차해서 식수(食數) 인원이 반으로 줄었다고 설명해주었다.
돌아오면서 삼계탕값이 얼마더냐고 물었더니 1.7만 원이라고 했다.
예상보다 비쌌다.
1.0만 원 짜리 점심을 찾기도 힘든 게 현실이다.
오래전에 1.0만 원 언저리 하던 때만 생각하고 그렇게 많이 올랐느냐고 탄식한다면 세상 물정 모르는 것을 자랑하는 꼴이 될 것이다.
이거 장난이 아니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물가가 오른다 해도 점심 한 끼니에 그 정도의 가격은 벅차다.
자주 찾을 메뉴는 아니었다.
사무실에 와 옛 시절의 대전 P 삼계탕 가격을 찾아보니 1.5만 원이었다.
그 간의 물가 상승을 감안한다며 그 정도 가격은 되겠구나 싶었다.
중소 지방 도시인 여기 삼계탕값이 그러니 특별한 것인가 보다 했다.
피부로 느끼는 물가가 통계치보다 더 심각한 것 같다.
특히 먹거리 물가가 그런 것 같다.
엥겔지수가 높을수록 못 사는 후진국이라 했는데 자꾸 높아진단다.
먹거리 돈이 최대폭으로 증가했다는 기사다.
놀랍다.
삼계탕 가격에 놀란 가슴 병이라 소리에도 놀라는 격이다.
비싸면 안 먹고 안 찾는 것으로 가계와 국가 경제에 이바지한다는 생활 철학과 경제 운용이 무너질 판이다.
참을 데까지 참으면서 더 이상 안 먹고 안 찾으면 영양실조에 걸려 거동을 할 수 없을지 모른다.
그를 감수하면서까지 근검절약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참 거시기하다.
걱정도 팔자다.
되는 대로 살아야지 왜 그렇게 세상 무너지는 듯이 하는가.
이(충청도) 양반이 화성에서 왔나 금성에서 왔나.
지금 재룟값과 인건비와 임대로 어떤데 옛날 삼계탕값 운운하는 거야.
돈 없으면 집에 가서 백숙해 놓고 몇 날 며칠 먹던가, 아예 입맛을 다시지 말든가 할 것이지 가뜩이나 심란한 식당에 와서 웬 삼계탕 투정이야.
뭐한 놈이 성질낸다더니 꼭 그 꼴이네.
세상이 그렇다고 걱정하는 거야, 이 사람아.
내가 삼계탕 먹지 말자고 선동을 한 것도 아니고 악플을 단 것도 아닌데 왜 야단이야.
그리고 손님이 그렇다고 불편해하면 설득하든가 양해를 구하든지 하는 게 상도네 집이지 먹으려면 먹고 말라면 말라고 배를 내밀면 어쩌자는 거야.
불미스러운 일에도 불구하고 팬들과의 약속이라며 공연을 강행한다는데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국민과 한 약속은 헌신짝 버리듯이 한 행토와 다를 게 뭐가 있어.
각성하라, 삼계탕.
물러가라, 고물가.
자숙하라, 주인장.
김밥 옆구리 터지는 OO철학 읊조리고 있네.
얘, 김 양아. 여기 이 손님들 나가신다. 소금 하 보시기 뿌려라.
그렇게 초지일관의 강대강이면 곤란하다.
강대강, 강대약, 약대강, 약대약 등드 유연한 자세와 처신이 필요하다.
그래야 삼계탕도, 주인도, 손님도 공생 공존하는 동행의 길이 될 것이다.
https://youtu.be/9-uI5sn3E0A?si=SvXJXPyD0PEim7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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