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급자족이나 물물교환은 화폐가 없던 원시시대 유물이다.
필요한 것을 스스로 만들거나 구했다.
그게 어려우면 주변 이웃과 맞바꿨다.
물건의 가치를 정확하게 따져서 물물교환하기는 쉽지 않았을 테지만 단순하고 순박한 거래였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미당 선생도 그런 물물교환을 보면서 자랐다.
품앗이도 그중의 하나다.
다른 사람이 우리 집에 와서 일을 하루 해 주면 다음에 내가 다른 집에 가서 하루 일을 해주는 것이다.
물건값을 현물로 내는 것도 물물교환이라 하겠다.
등짐을 진 경상도 꿀 장사 아지매나 머리에 이고 오는 전라도 고구마 장사 아낙이 시골집 가가호호를 방문하며 팔 때 보면 돈보다는 쌀이나 보리로 대신 내는 경우가 많았다.
사는 측에서는 쌀을 시장에 내서 돈을 만들어 물건값을 내는 것보다 손쉽고, 파는 측에서는 수고스럽긴 하나 아무래도 돈으로 받는 것보다는 현물로 받는 것이 이득이었을 것이다.
쌀을 주고 물건을 사시던 갓난 엄니가 눈에 선하다.
엄니는 돈은 잘 아시지 못했다.
필요한 것은 아버지께서 장에서 다 사 오시기 때문에 돈을 갖고 있을 필요도 없었다.
그러나 무슨 장사가 동네에 나타나면 그냥 안 계셨다.
특히 먹는 것을 두고 그러셨다.
자식들한테 먹이고 싶은 맘에 광에 넉넉하게 있는 쌀을 주고 꿀이라든가 고구마 같은 것을 사셨다.
물물교환 방식이 아니더라도 예전에는 상거래 수단이 단순했다.
돈을 쓰는 곳도 많지 않았다.
시장과 구멍가게가 전부일 정도였다.
그 위로 백화점이, 아래로 노점상이 있었지만 보통은 아니었다.
재래시장이 위축되고, 구멍가게가 사라지면서 새로운 유통 시스템이 급성장하고 있는 지금과는 정반대였다.
SSM이라......,
좀 낯설다.
단어인지 합성어인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 최고 재벌 삼성(SS)과 관련이 있는 거 같기도 하고, 이수만 회장의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SM ENTERTAINMENT) 관련사 같기도 하고, 탄도탄 요격 미사일 SM 시리즈 같기도 하다.
궁금해서 뭔지 찾아봤다.
그런데 추측했던 것은 다 땡! 이었다.
SSM은 이마트나 롯데 맡 같은 대형 마트와 소규모 편의점 중간 형태의 기업형 슈처마킷(Super SuperMarket)의 약자였다.
불황과 고물가 시대에 틈새 전략을 펴가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단다.
온라인 전자상거래 이커머스(E commerce)가 대세인 현실과는 매칭이 어려울 것 같은데 잘 되고 있단다.
그만한 경쟁력이 있기에 성장이 가능할 것이다.
중간 단계인 SSM이 잘 되는 만큼 그 상위 클래스와 하위 클래스 특히, 아래인 재래시장과 동네 슈퍼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단다.
시장 경제 개념을 살짝 비켜 가며 영세 소상공인을 살리려고 막대한 지원과 눈물겨운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란다.
이렇게 출산율이 낮아지다가는 나라 자체가 소멸되겠다는 불안감에 온갖 수단과 방 다 동원하지만 효과와 결과가 미미하여 딜레마에 빠진 출산 장려 정책과도 닮은 점이 있어 보인다.
용궁 갔다 오는 일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 경험과 고난을 생각해서라도 이겨내야 할 것들인데 만만치 않다.
하나 포기할 순 없다.
어떤 희생과 손해가 있을지라도 할 것은 해야 한다.
SSM처럼, 천신만고 끝에 승리하여 금의환향한 역전의 용사들처럼 기사회생의 큐를 잡았으면 한다.
<http://kimjyyhm.tistory.com> <http://blog.daum.net/kimjyyhm>
<http://www.facebook.com/kimjyyfb> <http://twitter.com/kimjyytwt>
(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