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를 가도 도움을 필요로 한다.
국내외 불문이다.
집도, 성당도, 국가 사회도, 외국도 다 그렇다.
내가 볼 때만 그런 게 아니다.
남이 나를 볼 때도 그럴 것이다.
돕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남을 돕는 것은 몸이 아니라 맘이니 맘이 가는 대로 정성껏 도우라 한다.
그러나 그게 쉽지가 않다.
맘은 있어도 몸이 안 따르고, 몸은 있어도 맘이 안 따른다.
가소롭게도 여겨진다.
제 역할도 제대로 못 하면서, 제 가정 하나 제대로 돌보지 못 하면서 시건방지게 누굴, 뭘, 어떻게 돕는다는 것이냐며 주제 파악 못 하는 헛소리하지 말고 너나 잘 살라고 자문자답하면 고개가 숙여지고 허무하다.
잘 살고 있다고 자신만만한 게 겨우 그 정도냐며 자책하는 것이 아프다.
신앙적으로 성당을 통하여 좀 나눈다.
사적으로 친교를 통해 좀 나눈다.
공적으로 기부를 통해 좀 나눈다.
그러나 많이 부족하다.
도움은커녕 나눔이라고 하기에는 초라하다.
절대적으로 작다는 게 아니라 씀씀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금밖에 못 한다는 것이다.
받았으면 받은만큼 나눠야 할 것이 아니냐.
쓸 만한 사람이 쓰고, 받을만한 사람은 받아야 된다는 생각이 미안치 않게 해야잖겠느냐.
반대급부를 요구한다거나 생색을 내는 것은 질색이라는 기본이 변해서야 되겠느냐.
북구(北歐) 복지국가에서는 세금도 소득의 50% 이상이라도 불만이 없다는 데 준수한 복지 제도만 갈구할 것이 아니라 작은 것에서부터 실천을 해야 할 거 아니냐.
역사가 깊고 조건이 다른 그 나라들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
그렇다할지라도 우리는 한 참 더 가야 가능한 일이니 지금은 그런 나라도 있구나 하는 것을 명심하는 것으로 후일을 기약하는 결기라도 있어야 할 게 아니냐.
프란치스코 전교 봉사 수도회 신부님과 수사님들께서 오셨다.
국외와 국내의 열악한 전교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후원을 요청하는 차원이다.
본당 신부님과 수도회 신부님 두 분이 공동체 미사를 공동 집전하셨다.
본당 미카엘 신부님께서는 젊은 신부님들께서 어려운 환경에서 자신이 아닌 이웃을 위해 사시는데 후원하는 것은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못 하는 것을 대신해달라고 응원하는 것이라 하셨다.
수도회 신부님께서는 선교는 하느님의 자식으로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고, 우리는 종살이를 기꺼이 자청하고 나섰으니 일꾼을 부린다 생각하시고 하루에 얼마씩 품삯을 주신다면 요긴하게 잘 쓰겠다며 도움을 청하셨다.
입으로는 아멘을, 속으로는 감사를 외쳤다.
맘이 있고 하고 싶어도 하지 못 하는 것을 대신 즉, 하느님 용병으로 대리전을 해주시겠다는데 마다할 게 아니었다.
매월 조금씩 참여하는 평생회원에 사인했다.
이게 아니어도 다른 게 많은데 어쩌지 하는 망설임 같은 것은 없었다.
매월 1만원이면 매일 323원, 3만원이면 969원(323X3=969), 5만원이면 1,615원(323X5=1,615), 그 이상이면 그 이상이다.
어디에 체크를 할 것인가.
크기가 중요한 게 아니다.
생각하는 머리와 뛰는 가슴과 움직이는 손이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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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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