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도 저기도 싫단다.
빨강이 파랑 되고, 파랑이 빨강 되고 하면서 서로 바꾸어 뭘 한다해도 기대할 게 없단다.
그 때 그 시절 청군 백군으로 갈라 열리던 가을 운동회가 이미 퇴색하며 사라지는 판에 아무리 깃발을 날리고 풍악을 울려봐야 뵈는 거 없고, 들리는 거 없단다.
안암골 빨간 호랑이와 신촌골 파란 독수리가 애매하게 싸잡혀 들어가 곤혹스러워 하는 것이 안쓰럽다.
어렵지 않다고 말한 적은 없다는 것이 세상이라지만 해도해도 너무 어려운 것 같다.
그런데......,
도대체 뭘 했고, 뭘 하고 있고, 뭘 하겠다는 것일까.
아전인수에 목전이익에 자기들만의 깜깜이 게임을 하고 있는 것 같은 파란색과 빨간색이 오버랲되는 그룹들은 또, 그를 아우르지 못하고 헤매는 그룹들은 어찌 해야 할까.
좋게 잘 태어나고, 좋은 머리로 많이 배우고, 좋은 것은 다 누리고 있는 똘똘하고 잘 난 그룹에서 대답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어디로 잠수하였는지 만주 벌판 말달리던 선구자 그룹은 통 보이질 않는다.
특별한 것은 바라지도 않는다.
상식이 통하는 보통사람이라도 됐으면 한다.
신촌 대학가 '파란색 물결'에도 "연고전 특수 없다"…상인들 '울상'
"학생들 술 많이 안 마셔…공짜 술도 사양"
"이걸 붙인다고 사람들이 올까?"
(서울=뉴스1) 유수연 기자 = 백 모 씨(여·71)는 냉장고 문에 '빛나는 연세·빛나는 승리'라고 써진 현수막을 붙이는 아들에게 걱정스레 물었다. 10년 넘게 신촌에서 고깃집을 운영한 아들은 "그렇지 않을까요?"라고 답하며 애써 미소를 지었다. 이날 백 씨는 오후 5시가 될 때까지 손님을 한 명도 보지 못했다.
"김치 가격 날마다 올라…왜 이렇게 힘든 거냐?"
'2024 정기 고려대학교·연세대학교 친선경기 대회(연고전)'가 지난 27일 개막했지만 상인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올해는 '연고전 특수' 조짐이 없어서다.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서울 서대문구 대학가는 파란색으로 가득했다. 연세로를 따라 파란색 연고전 응원 현수막이 걸려 있고, 파란 옷을 입은 학생들이 경기장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20년 넘게 대학가에서 고깃집을 운영한 채대양 씨(남·69)는 "처음에 (신촌에) 왔을 때는 연고전 기차놀이(학생들이 식당·주점에서 구호를 외치면 술과 안주 등을 무료로 내어주는 문화)가 아주 대단했다"며 "학생들이 정신없이 가게로 밀려 들어왔었는데, 가면 갈수록…"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채 씨는 올해 연고전 때는 단체 손님을 받아서 매상이 조금 오를 것 같다고 미소를 짓다가도 "올해는 유난히 장사도 덜 되고 (불경기가) 심하다"며 "지금 배추 한 포기에 2만 원이고 김치도 날마다 1000원씩 오른다"고 토로했다.
백 씨는 "6월부터 사장이 하루에 한 푼도 못 가져갔다. 작년에도 힘들었지만, 올해는 유난히 더 힘들다"며 "오늘은 상추가 13만 원이더라"고 울상을 지었다. 백 씨는 기자에게 "왜 이렇게 힘든 거냐"고 되묻기도 했다.
27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정기 고려대학교·연세대학교 친선경기 대회(이하 연고전)에서 연세대 응원단이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2024.9.2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학생들 술 문화 변화도 영향…"12시면 손님 끊겨"
신촌 상인들은 학생들이 예전만큼 술을 마시질 않아 연고전을 해도 예전 같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곱창집 직원 양정애 씨(여·50)는 "학생들이 옛날하고 다르다. 술을 많이 안 먹는다"며 "애들이 학교 다니는 기간에도 매출이 보충이 안 된다"고 한숨을 쉬었다.
연고전 때는 학생들에게 무료로 내주려고 술을 조금 더 주문한다는 이상두 씨(여·60)는 "코로나19 전에는 새벽 4시까지 마셨는데 요즘은 12시면 손님이 끊긴다"며 "올해 연고전은 술 회사에서 지원도 안 해주더라"고 말했다.
10년 정도 신촌에서 곱창집을 운영한 주대우 씨(남·46)는 "학생들이 점점 기차놀이를 안 한다"며 "두 병을 줘도 한 병만 받겠다는 식으로 미안해한다"고 말했다. 주 씨는 연고전이라고 학생들이 많이 오진 않는다고 고개를 저었다.
shush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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