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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아플 허리도 없겠구만

by Aphraates 2025. 6. 23.

키가 작다.

허리도 짧다.

체중도 가볍다.

그런데 늘 안 좋단다.

조금만 과하게 움직이거나 날씨만 조금 궂거나 하면 허리가 아프고 무릎이 아프다고 한다.

배통인지 가슴통인지 구분도 안 되는 체격이다.

아플 허리도 없겠구만 엄살 작작 부리라고 구박하면 되레 뭐라 한다.

아프다는 사람한테 그러는 게 아니란다.

신체가 작아도 허리는 허리고, 무릎은 무릎이란다.

 

미당 선생은 그런 것으로부터는 비교적 자유롭다.

장담할 것은 아니나 복 받은 거다.

허리가 아프다거나 무릎이 이상하다고 해 본적이 없다.

키라면 할 말이 없는 같은 동포한테 가끔 그런 농담을 던진다.

내가 안 아프다고 아픈 상대방의 심정과 괴로움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냥 지나치는 말로 던지는 것이고, 그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데도 무리가 없는 것이다.

 

지난 주말에는 불공장 대전지역 퇴직 동기 모임이 있었다.

파크 골프(Park Golf, 공원 골프)에 맛들인 두 분의; 골프 예찬이 있었다.

골프가 운동도 잘 되고 재미도 있다신다.

좀 무리했는지 허리도 안 좋고 무릎도 정상이 아닌 것 같다고 하셨다.

가끔 한방과 양방을 통해 치료를 받기 때문에 더 악화되지는 않은 것 같은데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하셨다.

그러냐면서 속으로는 웃었다.

아프면 움직이질 말아야지......,

이제 노땅 그룹이 돼서 그런 것이지 그게 무슨 큰 힘들어가는 운동이라고 몸이 상할 정도가 된다는 것인지......,

좀 허풍 끼가 들어간 것이 아니냐고 말하고 싶었으나 참았다.

다른 데서도 그런 모순된 얘기를 하는 예가 있다.

과부 심정은 과부가 알고, 홀아비 외로움은 홀아비가 안다고 하는 것과는 상반된다.

걷기 힘든 뚱뗑이라면 몰라도 바람만 불면 날아갈 것 같은 사람이 아이고, 허리야한다거나 숏다리가 무릎이 왜 이래하고 말하면 안 어울린다.

그 말 곧이곧대로 믿을 사람 없으니 진담 반 농담 반으로 구박받기 쉽다.

 

<“장마철만 되면 쑤신다날씨가 통증에 미치는 영향은>란 기사다.

과학적이고 의학적으로 명확한 것은 아니나 날씨에 따라 허리와 부릎 아픈 것이 달라질 수 있단다.

온도 1-2만 차이가 나고, 바람 세기가 약간만 틀려도 몸 컨디션이 달라지는데 골골하는 사람과 신체의 약한 부분이 기압과 습도 영향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달리 말하면 건강한 사람도 안 좋고 아플 때도 있는 것이다.

다른 일도 바쁜데 그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그러니라 하고 가자는 것이다.

 

https://youtu.be/y7P9hbSxdpI?si=bs_xOHFzJiWzbbR0

[4K] 꼬부랑 할머니 - 안효영 편곡 :: 지휘 김종현, 인천시립합창단, Ten. 김종훈 ,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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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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