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위여부는 좀더 팩트 체크를 해봐야 알겠지만 전혀 엉뚱한 답을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인지 반항아인지 모르겠으나 기상천외의 물음에 전대미문의 대답이 나왔다.
달걀을 많이 먹어야 한다고 하나 구미가 잘 안 댕겨 궁여지책으로 달걀찜기까지 하나 사 왔는데......,
달걀 소비촉진에 동참해야 하는 것인지 달걀 가격조정에 이바지해야 하는 것인지 아리송하다.
계란값은 어떻게 금값 됐나…닭도 달걀도 아닌 '담합'의 결과
韓, 가격 안정에 3500억원 투입
지난해 조류독감 살처분 증가
닭 개체 수 줄자 계란 공급↓
공급 1% ↓ 가격 6.6% ↑
실제로는 최고 33%나 상승
韓美 가격급등 배경은 담합
계란 가격이 급등해 문제다. 우리 정부는 해외 수입을 늘리는 등 막대한 돈을 계란 가격 안정에 쏟아부을 계획이다. 그런데 계란 가격 문제의 이면에는 닭도 달걀도 아닌 담합이라는 그림자가 존재했다. 한국과 미국의 계란 가격 문제를 자세히 알아봤다.

미국 계란은 지난 1년간 가격이 많이 떨어졌지만, 2024년부터 2025년 3월까지 무려 3배나 폭등하는 등 가격 변동성이 너무 높아서 문제다. 2022년 1월 미국 계란 12개 가격은 1.929달러였는데 2023년 1월에는 4.823달러로 올랐다.
미국 계란은 2024년 1월 2.522달러로 내려갔다가 다시 2025년 1월 4.953달러로, 2026년 1월에는 2.577달러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그렇다면 가격의 상승을 불러온 건 '닭이 먼저일까 아니면 달걀이 먼저일까'.
■ 인식① 닭이 먼저=경제학 원칙이 작동하는 세상에서라면 당연히 닭이 먼저다. 계란을 낳는 닭의 수가 감소한다는 건 공급이 줄었다는 의미여서다. 소비자들의 계란 수요가 갑자기 증가하지 않는 한 공급의 감소는 곧 가격의 상승을 의미한다.
계란 공급량, 이를테면 닭의 마릿수 자체가 줄어드는 건 어떤 때일까. 조류독감으로 인한 살처분이 발생할 때다. 조류독감으로 인한 살처분이 늘어나면서 올해 3월 국내 산란계의 국내 사육 마릿수는 7774만7000마리로 전 분기보다 무려 6.0% 줄었다. 2025년 12월 말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8269만2000마리였다. 미국도 마찬가지로 조류독감으로 살처분이 증가한 2022년, 2025년에 계란 가격이 폭등했다.
■ 인식② 달걀이 먼저=이번엔 '달걀이 먼저'일 경우를 살펴보자. 어느 나라 정부든 소비자가 매일 접하는 제품의 가격을 이렇게 급등락하게 내버려두지 않는다. 물가 불안을 신속하게 잠재울 필요가 있어서다.
실제로 계란처럼 자주 사는 물건의 가격이 폭등하거나 오르락거리면, 소비자들의 1년 후 물가 전망치가 더 나빠질 수 있다. 1년 후 물가 전망인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오르면 실제 물가도 올라가는 특성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정부는 하반기 물가 안정에 책정한 예산 1조원 중에서 무려 3500억원을 7~8월 농축수산물 가격 할인을 지원하는 데 투입하기로 했다. 이중에서 정부는 직접 해외에서 신선란을 수입해 오는 데만 1200억원 이상을 투입한다.
한국과 미국의 공정거래위원회가 계란 가격 급등세가 반복되던 지난 몇년간 계란산업의 담합 등 가격 교란 행위를 집중 조사한 배경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이유로 계란 가격이 오르면, 재정지출을 포함한 사회적 비용이 증가한다.

이런 의문의 배경에는 불법행위가 있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계란 시장 점유율이 20%가 넘는 칼메인푸즈 등이 담합해 2022년과 2025년 조류독감 당시 계란 가격을 대폭 인상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반독점 당국에 적발된 칼메인푸즈가 330만 달러 벌금과 비영리단체에 계란 5300만개 이상을 기부하는 조건으로 합의한 법원 기록을 공개했다. 기업들이 목장보다 가격을 3배나 비싸게 책정한 게 담합 때문이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 계란 가격 급등의 배경에도 담합이 있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5월 580개 농가의 사업자단체인 대한산란계협회가 2023년 1월부터 2026년 1월까지 약 3년간 권역별로 계란 산지 기준가격을 결정해 회원 농가에 통지하는 방식으로 계란값을 급등시켰다며, 과징금 5억9400만 원을 부과했다. 계란 기준가격과 생산비 차이는 2023년 781원이었는데, 협회 담합으로 2025년엔 1440원까지 확대했다.
■ 인식④ 이익이 먼저=같은 담합이라도 한국과 미국 계란 시장은 큰 차이가 존재한다. 2018~2019년에도 대한산란계협회는 사실상 우리나라 계란 가격을 결정했다. 그런데 이 기간 국내 농가들이 도매상에 넘기는 가격인 산지가격은 특란 10개 기준으로 500~900원대였는데, 도매가격은 1316원으로 일정했다(축산물품질평가원).
도매가격은 마트 등 소매상이 구매하는 가격이고, 산지가격은 농가가 이런 도매상에 넘기는 가격이다. 한마디로 이 협회의 가격책정 방식은 이상하게도 이 기간 담합에 가담한 580개 농가에는 불리했고, 도매상들에는 유리했다는 얘기다. 공정위는 이를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았다.

칼메인푸즈는 순이익이 증가하면 자동으로 배당금 지급을 늘리는 변동 배당정책으로 유명한 회사다. 이 회사 주주들은 2023년과 2025년에 배당금으로 각각 주당 4.31달러, 주당 8.67달러를 받았다.
담합의 피해는 얼마나 될까. 일반적으로 미국 계란 시장에서 공급이 1% 감소하면, 가격은 6.6% 상승한다(제이슨 러스크 오클라호마 주립대학 교수 논문). 그런데 기업들이 담합에 나선 지난 2022년과 2025년에는 공급이 1% 감소할 때마다 가격이 17~33%씩 올랐다. 6.6%와 33%의 차이만큼이 담합 피해인 셈이다.
한정연 더스쿠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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