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닐지라도 내일은 나의 일일 수도 있다.
남의 얘기로만 치부할 수도 없다.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의 일부일 수도 있다.
기본적인 인식을 그리 가지려 해도 걸리는 것이 많다.
속도 상한다.
이 어수선한 판국에 어찌하여 그런 불미스런 일들이 일어나 많은 사람들을 허탈하고 서글프게 만드는 것인지 야속하다.
두 인사(人士)의 이야기다.
일정한 나이가 되면 자유의사에 따라 무슨 짓을 하던 눈감아주는 성문화가 개방내지는 문란한 나라에서처럼 또, 수 십 번의 결혼을 해도 그 거는 개인생활이니 다른 사람이 이래라 저래라 할 것이 아니라고 관대한 나라에서처럼 당당하게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할지라도 도착사연(倒錯事緣)도 이혼사유(離婚事由)도 당사자나 그를 바라보는 사람이나 고운 시선이 될 수 없다.
그게 우리 동양사회다.
동양에서도 그 분들의 조국인 중국보다도 더 존경받는 것이 공맹(孔孟:공자와 맹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동방예의지국(東方禮義之國)인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더 그렇다.
우리나라에서도 상당히 보수적이면서도 어느 정도 진보적인 성향인 이 김(金) 선생은 도를 넘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무례(無禮)와 그런 정도는 극기하고 감내하며 살아야 하는 것인데 원나잇(One night:하룻밤)처럼 툴툴 털어버리고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새롭게 시작하는 이혼(離婚)에 대해서는 그렇게 나올 만도 하겠다고 수긍은 할지언정 인정은 하지 않는 편이다.
당사자들은 어쩔 수 없이 파경에 이르지만 피차 더 망가지거나 죽을 수는 없기 때문에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는 것이라고 변명하겠지만 그에 수반되는 부작용이나 주변의 아픔을 생각하면 비록 남의 일이지만 너그럽게 쉽게 용인할 수 있는 것들은 아니라는 부정적인 시각이다.
앞길이 구만리 같은 촉망받는 현직 정치인이 가정 문제로 행방이 묘연하게 칩거에 들어간 것이나, 무슨 유익한 정보라도 하나 더 얻으려고 졸졸 따라다니던 기자들이 자세가 역전되어 센세이션을 일으킬만한 건이 없는지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자 “이거 너무 하는 거 아니오?” 하고 도망치듯이 허둥지둥 빠져나가는 날카로운 칼로 정평이 나 있던 빠져 나가는 전직 고위 사정 당국자를 생각하면 맘이 아프다.
처음에는 뭐 저런 경우가 다 있나 하는 실망스러워움에 얘기할 가치조차도 없는 황당무계(荒唐無稽)라고 비난하였지만 하나 둘 진실이 드러나면서 아픈 도착 사연도 이혼 사유도 있었구나 하는 측은한 생각과 함께 그렇다면 진작 슬기롭게 대처할 것이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내놔라 하는 엘리트들이 왜 그 지경에 이르러 영양가 없는 연예가 가십거리 다루어지듯이 무심코 있었는지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기도 하다.
합리적이기보다는 인간적인 비애가 앞선다.
불행했던 일들은 이쯤에서 우리들의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남겨 놓고 더 이상의 깊은 관심은 안 가졌으면 하는 생각이다.
그를 바라보는 시각도 다양할 것이고, 도덕적이든 법적이든 평가와 처리도 적절하게 이루어질 것이니 아픈 곳을 찌르는 일은 자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천하를 호령하던 사람도 하나의 인간인지라 감당할 수 없는 실수를 해 놓고는 초췌한 모습으로 자리를 피하면서 “이 거 너무 하는 거 아니오?” 하고 말하던 모습이 자꾸만 떠오른다.
그리고 내 안에서 일벌백계(一罰百戒)와 무한용서(無限容恕)가 자리다툼을 하고 있지만 크게 한 번 소리 지르는 것으로 응징(膺懲)은 하되 포용(包容)해야 한다는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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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