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가운 여자(女子)같지 않고 무뚝뚝한 남자(男子)같은 것이 성당(聖堂)의 한 단면이다.
때문에 처음 성당에 오는 사람들은 좀 당황스럽고, 매일 나가는 사람도 서운할 때가 있는데 그렇다고 서운해 할 것은 없다.
절대로 무관심하거나 무정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본래 내색하려고 하지 않는 틀이 그렇고, 시간을 갖고 친교를 해 보면 아주 진국으로서 함께 하는 것이 즐겁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 레지오 팀이 8월 한 달간 미사 안내를 담당하였다.
특별하게 신경 써 가며 수고하는 것은 아니다.
겸손하게 정성을 드리는 것이다.
주일 오전 공동체 미사에 11명의 단원들이 조금 일찍 나와 파트별로 나뉘어 노란 어깨띠를 두르고 주차장에서 주차 정리를 하고, 성당 입구에서 환영의 인사를 하고, 성당에서 주보와 다른 간행물을 나누어 드리고 ,미사 후에는 헌금정리를 하는 것이다.
나는 사정이 있어서 다른 시간대의 미사에 참례하느라고 미사 안내에는 두 번 밖에 참여하지 못 하였다.
1시간 이내의 짧은 시간에 간단한 인사를 나누며 간략한 안내를 하는 것이지만 참 보람이 있었다.
또한 봉사를 하면서 이 것 저것 접하다 보면 성당과 교우님들의 흐름이 어떤지를 가늠할 수가 있어 유익했다.
스스로 성당에 나오시는 분들 같으면 별도로 미사 안내를 안 해도 숙달된 조교들처럼 알아서 잘들 하시지만 거룩한 주일을 보내면서 미사 안내를 통하여 약간 왁작지걸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운치가 있다.
적절한 비교는 아니지만 “빵 부스러기라도 없는 것보다 낫다(A crust is better than no bread)” 라는 서양 속담과 “병들어 OOO 못가리는 남편이라도 없는 것보단 있는 게 낫다"라는 우리 속담과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낫다(总比什么都没有好)“ 라는 중국식 표현과도 통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http://blog.daum.net/kimjyyhm
http://www.facebook.com/kimjyyfb
http://twitter.com/kimjyytw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돼지엄마 (0) | 2014.09.03 |
---|---|
그 것 좀 떼라니까 (0) | 2014.09.02 |
잔챙이의 낙 (0) | 2014.09.01 |
빚꾸러기 (0) | 2014.08.31 |
누가 눈을 깔아야 하는 건지 (0) | 2014.08.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