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 보는 자 따로 있고, 실 하는 자 따로 있다.
더하기 빼기 하면 영(零)인 것이다.
에너지 보존의 법칙을 유심히 안 들여다 봐도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를 조화롭게 하여 골고루 평화롭게 하는 것이 잘 사는 것이고, 리더들이 해야 할 일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정해진 질서와 조화가 일방적으로 무너지면 세상만사가 일그러지고 인간세상이 삭막해지는 것인데 모든 것이 우리 바람대로 되는 것은 아니어서 그를 알고 바라보는 것이 참으로 공허(空虛)하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물이 흐르지 않고 한곳에 고여 있다거나 물을 거꾸로 돌아가게 만들려고 한다면 온전할 리가 없다.
분명 어디선가는 보이게 또는 안 보이게 탈이 나기 마련이다.
어른들은 개떡같이 하면서 아이들한테는 찰떡같이 해라?
지배층은 악한 짓을 하면서 피지배층한테는 선하게 살라?
지식인들은 무식한 짓을 서슴치 않으면서 무식한 자들한테는 유식하라?
고위층은 덥석 덥석 잘도 해 먹으면서 하위층한테는 콩고물도 안 된다?
준법인들은 불법을 저지르고 불법인들한테는 위법은 절대 불가다?
그런 지경이 되면 영이 안 선다.
말 하는 사람 입만 아프고, 듣는 사람 귀만 간지러운 것이다.
돌아가는 형국이 참 묘하다.
희망과 실망이 선두 순위를 다투듯이 무한 질주하면서도 안 넘어지고 달려가는 것을 보면 그 역시 묘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울러 조금만 생각을 달리하면 좋은 세상이 될 텐데 왜들 그러나 하는 아쉬움인 남기도 한다.
상황이 그렇다고 해서 함께 부화뇌동(附和雷同)할 것은 없다.
너무 고무적이고 열의적으로 된다거나, 너무 비관적이거나 실의에 빠질 것은 아니다.
어떻게든 세상은 살아서 돌아가게 돼 있다.
남들은 다 그럴지라도 나는 안 그런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고, 세상이 그렇게 불의에 싸여 있을지라도 정의의 빛과 소금이 있어 완전 부패하지 않고 견디어 내는 것이다.
다만 바람이 있다면 업이 되던 다운이 되던 그런 공허함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는지를 안다면 그렇게 세상을 거스르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하는 것이다.
작가적인 입장에서 그를 극복하기 위하여 관조하는 공허라면 몰라도 필부필부(匹夫匹婦)의 입장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공허는 아니올씨다이다.
그래도 극복되어야 할 공허이다.
몸과 맘을 새로이 하면서 일어선다.
그리고 “모든 것이 허무” 라는 성경 말씀으로 오늘 하루를 연다.
http://blog.daum.net/kimjyyhm
http://www.facebook.com/kimjyyfb
http://twitter.com/kimjyytw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풍 (0) | 2014.09.27 |
---|---|
돈 때문에 (0) | 2014.09.26 |
인재 (0) | 2014.09.24 |
날들아, 훌쩍 가거라 (0) | 2014.09.23 |
여사울 성지순례(청우회) (0) | 2014.09.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