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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돈 때문에

by Aphraates 2014. 9. 26.

젊은 패기를 조심하고, 늙은 경륜을 조심하라는 말이 있단다.

삼국지 경구에 있다고 해서 찾아봤다.

少不看水滸 老不看三國 였다.

젊어서는 수호지를 읽지 말고, 늙어서는 삼국지를 읽지 말라” 라는 뜻이란다.

아이러니한 인생의 돈과 시간에 대한 적절한 묘사도 있었다.

“젊어서는 돈을 벌려고 애쓰고, 늙어서는 젊어지려고 돈을 쓰게 된다” 라는 말이었다.

 

돈 때문에 일어나는 애환(哀歡)도 사건(事件)도 많다.

아니, 가정불화나 이혼 사유를 보면 돈 때문이라는 대답이 대부부인 것을 보면 돈이 우리들의 모두인 것처럼 되다시피 한 것이 오늘의 현실이 아닌가 한다.

 

아직까지는 넉넉하지도 구차하지도 않게 그럭저럭 사는 형편이다.

그런 입장에서 돈 때문에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을 보면 걱정스럽기도 하고, 다 그렇게 사는 것이라고 하며 대수롭지 않게 무심코 넘어가기도 하고 그런다.

당사자들한테는 생사존폐(生死存廢)가 걸린 심각한 문제이지만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있을 수도 있는 일이다.

이미 그런저런 것을 경험한 바 있는 입장에서 봐도 그렇다.

그런다고 하늘이 무너지거나 땅이 꺼지는 것도 아니니 적절하게 생각하고 처신하여 견디어 내면 된다고 가벼운 충고나 조크로 일관할 수밖에 없다.

 

빚을 떠안고서도 돈이 좀 있을라치면 들고 나가서 쓰고 와야 되는 배우자를 둔 후배님의 속 터지는 소리를 들으니 재미있다.

그런 걸 갖고 뭘 그러느냐며 웃었더니 남은 속 타져서 죽을 판인데 뭐가 좋아서 그렇게 웃느냐고 버럭 화를 내기에 다시 한 번 웃으면서 그게 사람 사는 것이니 잠자코 넘어가고 수습을 하라고 하였더니 동의하는 지 긴 한숨을 내 쉬었다.

 

크나 작으나 대책 없고 개념 없는 사람은 있기 마련이다.

그런 사람이 없이 톱니바퀴 맞아 돌아가듯이 세상이 돌아가면 무미건조하여 더 큰 문제가 터질 수도 있는 것이니 그런 사람과 사는 사람은 피할 길이 없으니 그런 것도 다 제 반자리니 하고 좀 더 낫게 하려는 노력과 함께 살아야지 달리 방법이 없다.

 

어제는 돈 이야기와는 좀 거리가 있어 얘기할 건이 그리 많지 않은 OB(퇴직자)들과 만나서 그 동안의 노하우를 갖고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쓰며 여유롭게 살면 된다고 의기투합했는데 오늘 만나는 YB(재직자)들은 아직 써야 할 일들이 많으니 다를 것이다.

이러나저러나 애로사항은 늘 있기 마련인 돈 때문에 위축될 것은 없는 것 같은데 그러는 자체가 위선이라는 지적을 간과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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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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