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은 안팎으로 잠이 적은 편이다.
낮에 1시간 내지는 2시간에 걸쳐 한 잠 때리는 데보라나 점심 식사 후에 책상이나 소파에서 10분에서 20분 정도 깜빡 조는 나나 비슷하다.
저녁 본 잠은 많아야 5시간 내외다.
저녁 11시에서 12시 사이쯤에 잠에 들었다가 새벽 4시나 5시쯤에 일어나는 것이 보통이다.
그래야만 할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편리한 대로 하다 보니 그렇게 되고 평생 습관처럼 굳어졌다.
무슨 일이 있어서 잠을 너무 적게 자거나 너무 많이 자거나 하면 오히려 몸의 균형이 틀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다.
수면시간이 단출하고 모자란 것 같지만 충분하다.
잠 때문에 애로사항은 없다.
때문에 잠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보면 안쓰럽다.
초저녁부터 아침 늦게까지 늘어지게 자고나서도 잠이 모자라다고 눈 안 뜬 강아지 하품하듯이 한다거나 잠자야 할 아침 시간에 뭘 하라고 하면 정말로 왕짜증이라고 하는 잠꾸러기들을 보면 이상하다.
보기에는 잠이 없을 거 같은데 잠 때문에 홍역을 치루는 사람을 보면 잠자는 것으로 왜 그러는지 못 마땅하지만 내가 대신 자 줄 수도 없는 노릇인지라 미인은 잠꾸러기라는 덕담으로 넘어가곤 한다.
반면에 특별한 것도 없는데 늦은 밤까지 뭘 주물럭거리다가 새벽녘에 잠깐 눈을 붙였다가 일터로 나가 헬씩하고 게심치레한 얼굴로 빌빌거리는 잠 없는 사람을 보면 그렇게 별무 소득 없이 무의식적으로 밤샘을 하기보다는 시간배열을 적절하게 하여 잘 것은 자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격려를 하곤 한다.
잠을 많이 자고 적게 자는 것은 체질이자 습관인 것 같다.
초저녁잠을 자거나 새벽잠을 자거나 하는 것도 그렇다.
예외도 있긴 하다.
잠자는 시간에 관계없이 앉기만 하면 졸거나 머리가 바닥에 닿기만 하면 코를 고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거는 어디까지 특수한 경우이고, 본인 노력 여하에 따라 많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일정이 없는 날이어서 저녁 산책 후에 책을 좀 보다가 평소보다는 둬 시간 일찍 잠들었다.
잠에서 깨어 시간을 보니 일어난 시간은 평소와 다를 바가 없었다.
그런데 몸이 가뿐하고 머리가 상쾌한 것이 기분이 좋았다.
전날에 무리한 것이 없었고 푹 잤기 때문이겠지만 혹시 수면시간이 2시간 정도 늘어서 그 영향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얼른 하루의 적정 수면 시간에 대해서 검색을 해 봤다.
그런데 기막힌 일이었다.
평소에 알기로는 적정 수면 량을 적정 노동 시간과 마찬가지로 8시간으로 알고 있었는데 최근 연구결과를 보니 8시간은 너무 길고 7시간이 적정이라고 했다.
내가 어제 잠자고 일어났을 때 기분 좋았던 그 7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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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