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상태가 어떻든 간에 당연히 받아 들여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사람 심리가 안 그렇다.
면면을 보면 크게 내키지는 않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신선하고 풋풋하여 시원한 감이 있기를 바란다.
특히, 그 전에 여러 가지로 몸과 맘고생이 심했던 사람들이라면 그를 벗어나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은 다른 모든 것을 떠나 인지상정이다.
얼마간의 세월이 흘렀다.
다들 포기했다.
꿈은 사라지고 라는 노래를 부르는 것에도 지쳤다.
맛이 간 것이다.
한 때는 서로 입씨름도 하고 입방에도 오르더니만 이제는 조용하다.
대화와 논란의 대상에서도 빠져 누구도 그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는다.
하거나 말거나 이고, 너는 너 대로 나는 나 대로이다.
왜 그렇게 상황이 악화일로인지 그 원인을 대충은 알고 있다.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어디를 가도 있는 문제들이자 해묵은 과제이다.
그렇게 심각하지 않게 여겼다.
조만간에 해소될 것이고, 그 보다 더 큰 일이 있다 해도 깊이 관여할 입장도 아닌지라 넘어가곤 했다.
차마 그럴 리야 있겠느냐며 잘 되겠지 하고는 혹시나 혹시나 했다.
한데 어제 벌어진 일과 그에 분노하는 사람들을 보고 이거 큰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그토록 걱정하는 그 모습이 눈앞에 펼쳐진 것이다.
참으로 비통하고 한심스런 상황이었다.
존경받아야 할 주체가 존경을 받기는 고사하고 존경받을 수 없게 스스로 일탈하고 추락하는 모습이었다.
사람들이 왜 그렇게 환한 얼굴을 하지 못 하고 안타까워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중심을 잡아야 할 곳에서 맛이 갔다.
그러니 다른 곳이 온전할 리가 없다.
보나마나다.
뒤죽박죽으로 덜커덩거리는 것이 간신히 목숨만 지키고 있는 형국이다.
원래부터 맛이 가 있었던 것도 같고, 맛이 갈랑 말랑하다가 급격히 간 것 같기도 하고 뭔지 잘 모르겠다.
다만 분명한 것은 맛이 갔고, 자의적으로나 타의적으로 맛이 회복될 기미가 안 보여 그를 보거나 함께 해야 하는 사람들도 서서히 맛이 가고 있어 그 인내의 고통을 한층 더 강화시키지 않으면 절단 나게 생겼다는 것이다.
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 다 하며 말이 없는 사람들, 자기 할 일은 묵묵히 하며 근본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착하고 순한 사람들이지만 아둔하다는 소리에 이어 악마라는 소리만 듣고 있으니 지지리 복도 없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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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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