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모님 어머니이신 마리아님 장례미사를 봉헌했다.
가족 친지들과 교우 분들 오 십 여분이 참석하셨다.
하기동 신부님의 집전으로 어머니를 하느님 품으로 인도하는 미사였다.
신부님께서 추모 강론으로 좋은 말씀을 많이 하셨다.
그 중에서 어머니는 텃밭에서 야채 한 단을 뽑더라도 좋은 것은 이웃에게 나누고 나쁜 것은 당신이 드시는 거룩하고 아름다운 삶을 사셨다면서 그를 하느님 아버지께서 다 알고 계실 것이라는 말씀에 가슴이 뭉클했다.
마리아님을 생전에 우리 부모님 뵙듯이 자주 뵌 것은 아니지만 어쩌다 한 번 찾아가 뵈면 참으로 자상하고 인정이 많으시어 더도 덜도 말고 저렇게 살면 잘 사는 것이니 우리도 그렇게 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곤 했었다.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이 그러시겠지만 마리아님은 유달리 더 그러셨는데 그를 제대로 본받지 못하고 허덕이면 산 것이 후회스럽기도 하지만 그게 사람 사는 것이 아니냐 하는 것으로 스스로를 반성하며 위로하기도 했다.
마지막 작별 인사를 드렸다.
이 세상의 모든 근심과 걱정은 물론이고 모든 행복과 기쁨도 다 내려놓으시고 새로운 좋은 세상에 가시어 존경하옵는 조상님들과 사랑하는 가족친지들과 다른 많은 사람들과 함께 영복(永福)을 누리시라는 것과 함께 꼭 그렇게 되도록 이루어 주시라고 기도드렸다.
나오면서는 마리아님이 고이 잠드신 관을 어루만지면서 속으로 “어머니, 눈 와요. 추운데 먼 길 조심하세요” 라고 인사를 드렸다.
스님들 다비식을 할 때 “스님, 불 들어가요” 라고 한다는 말과 함께 나는 평안하게 잘 가고 있으니 모두들 우애 좋게 잘 들 살라고 말씀하시며 수줍게 빙그레 웃으시던 마리아님의 모습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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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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