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는 당일의 본건인 동창회와 아버님 제사 건 이외도 중요한 회동(會同) 문제를 놓고 숨 가쁘게 돌아간 시간이었다.
사전 의견 수렴을 하여 518 신년회 준비를 마쳤다.
날짜를 포함하여 최종안을 정하고 공지하여 동의를 받은 상태였다.
문제 생길 일 없으니 순탄하게 잘 돌아갔다.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었다.
여기에 복병이 생겼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정해진 요일의 날에 시행하는 구역회 개최를 공지하는 연락이 왔는데 하필이면 518 신년회 그날 그 시간었다.
난감했으나 잠시도 지체할 겨를이 없이 본능적으로 대응했다.
직감적으로 신속 정확한 처리가 필요하다고 결정한 것이다.
총무님과 구역장님한테 연락을 하여 나의 사정을 이야기하며 미안하다 사과하고는 조치를 취하자고 했다.
내가 날을 변경하기는 불가능하니 그 쪽에서 날짜를 바꿀 수 있으면 바꿔보자고 전제하고는 그렇게 안 되면 신년회와 구역회를 예정대로 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공을 던졌다.
그 쪽에서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대안을 놓고 몇 차례 옥신각신하다가 난 결론은 그 쪽에서도 바꿔보려고 하였지만 몇 가지 사정이 있어 불가능하다며 따로 국밥으로 하자 했다.
어색하지만 웃는 것으로 그 일은 최종적으로 각자 하기로 마무리 됐다.
나로서는 둘 다 중요한 행사다.
반쪽으로 갈리는 안을 채택할 수밖에 없어 아쉬웠다.
큰 문제가 생기거나 왕창 체면이 손상이 되는 것은 아니고 있을 수 있는 일이니 넘어갈 수 있는 건이지만 공교롭게 그리 된 것이 개운칠 않았다.
서로의 불찰이고 실수였다.
굳이 따지자면 정례적인 구역회를 감안치 못 하고 개인적인 일을 결정하여 엇박자를 나게 한 내가 책임이 더 크다.
개인적인 일 하나와 작은 조직에서도 뭘 하나 하기가 이렇게 어렵다.
얽히고설킨 문제가 복잡하여 밀고 당기는 것은 필연인 것 같다.
그러니 국가 사회적으로는 오죽하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국내외로 이슈들이 많다.
대통령의 연두 기자회견에 대한 찬반 논쟁, 야당 전당대회를 기한 기 싸움과 판도 변화, 중요한 법안을 둔 이해집단끼리의 충돌, 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법을 놓고 벌어지는 갑론을박, 무차별적인 테러에 대한 강온(强溫) 대립, 국제 유가 반 토막으로 인한 이해당사국간의 갈등과 경제 파급......, 거기에다가 전혀 그런 일이 없어야 할 공동체 안에서도 듣기 좋은 쿵짝쿵짝의 네 박자보다는 듣기 거북한 찢어지는 소리의 엇박자가 더 요란한 것이 현실이어서 아쉽다.
잘 잘 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자 아픔이라 이해하면서도 편치 않은 맘인 것은 부인할 수가 없다.
총무님과 구역장님, 미안했어요.
다른 일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이 건이 이렇게 엇박자가 나게 된 것은 본의가 아니었으니 이해해주세요.
어떤 철면피 같은 사람들처럼 형식적인 사과를 하고 앞으로 잘 하겠다는 빈 말을 하고서 돌아서서는 소맥 폭탄을 돌리며 파안대소하는 한심한 작태는 아니라는 것은 먼저들 아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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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