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웬 이상한 사고가 그렇게 많은 지 뒤숭숭하다.
거기에다가 왜 그렇게 크고 작은 불들이 자주 일어나는 지 위태위태하다.
예년에 비해 잦은 일련의 불미스런 일들을 두고 심상치 않은 징조라고까지 말 할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죽은 듯이 조용한 것보다는 소란스런 것이 낫다거나 또는, 같은 재앙이라도 수마(水魔)보다는 나은 것이 화마(火魔)라고 하는 말을 들이대면서 길조(吉兆)와 흉조(凶兆)를 가릴 상황도 아닌 것 같다.
낙담(落膽)도 금물이다.
좀 불길한 일이 있어도 길은 길대로 흉은 흉대로 다 싸잡아서 길하다 여기는 스탠스를 견지하면서 호사다마(好事多魔)일 수도 있다고 무덤덤하게 넘어 갔으면 한다.
길조가 나타났단다.
작년 가을에는 도토리를 비롯한 먹이가 풍부하여 야생조수(野生鳥獸)에 의한 농작물 피해가 적었단다.
밭에 들어가지 못 하도록 망을 쳐 놔도 어떻게 들어갔는지 농작물을 절단 내기로 유명한 것이 고라니란다.
야생조수까지 더불어 사는 대열에 합류시키기에는 너무 열악한 농촌 현실이지만 수렵금지라서 어떻게 포획할 수도 없어 타도의 대상으로만 여기던 눈에 가시 같은 존재인 고라니가 을미년 새해 벽두에 길조로 나타났단다.
DMZ에서 흰색 고라니가 발견된 것이다.
사진으로 보는 흰 고라니가 친근감이 있다.
태연한 듯 또는, 신기한 듯 사람 쪽을 바라보는 것이 농작물을 훼손시켜 돌팔매질을 당하는 고라니 모습과는 판이하다.
현실로 되던 안 되든 그런 길조라도 자주 나탔으면 좋겠다.
없으면 만들어 내거나 아닌 것도 길조로 여기는 마음가짐이었으면 한다.
좋은 소식이 우울한 소식을 구축(驅逐)하고, "대통령 자택 폭파하겠다" 같은 황당무계하고 허무맹랑한 흉조를 녹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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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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