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자마자 기도를 드렸다.
나를 낳아 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의 은혜와 함께 하며 나를 잘 살게 해주시는 가족을 비롯한 모든 분들의 사랑과 나를 처음부터 끝까지 안아주시는 당신의 은총에 감사를 드렸다.
이미 이루어진 생일상을 받고, 케이크를 자르고, 선물을 받고, 축하의 인사를 받는 피상적인 아름다움도 참 좋았지만 바깥 불빛을 받아 어슴푸레하게 보이는 십자고상(十字苦像)과 막내며느리와 함께 찍은 갓난이 엄니 사진을 바라보며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것이 참 편안했다.
짧은 새벽 시간에 착착 잘도 맞아 돌아갔다.
앞에 놓인 부활 달걀 바구니가 귀 빠진 날의 신망애(信望愛)와 진선미(眞善美)를 더 해 준다는 기분 좋은 생각에 기지개가 절로 펴졌다.
새벽까지 뭔가 하다가 잠이 들었던 데보라가 깜짝 놀라 깨더니 돌아 누어서 내 손을 잡으며 생일을 축하하고 자기와 함께 해 행복하다고 했다.
고맙다 인사를 하고는 뭐 없느냐고 했더니 할 것은 어제까지 다 했으니 오늘은 미역국이나 빡빡하게 끓여 배부르게 한 그릇씩 먹자고 하여 나는 국물 많은 것이 좋다고 하면서 함께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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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