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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회유

by Aphraates 2015. 1. 18.

설득하고, 좋은 말과 태도로 구슬리고 달래야지 큰일 나게 생겼다.

엄마도 뿔나고 넥타이 부대도 뿔났다.

여기저기 맨 뿔난 사람들 투성이어서 안 뿔난 사람 보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다.

세상이 그렇게 돌아가고 그렇게 보이니 무슨 일인들 잘 되겠느냐며 어떤 특단의 조치나 전기가 마련돼야 지 이대로 나가다가는 더 큰일들이 벌어질 것처럼 인심이 흉흉하다고 걱정들이다.

좋지 않은 말들이 나와도 그런가 보다 하면서 시간이 가면 나아지겠지 하였는데 제기된 문제들에 대해서 직접 접하지 않아 몰라서 그렇지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을 알고는 놀랐다.

 

둔산동의 실비 횟집에서 노땅 OB(은퇴자)와 준 노땅 YB(재직자)의 합동 회동이 있었다.

연말 정산과 관련하여 YB들의 불만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13월의 보너스’라고 여겨졌던 연말정산이 오히려 ‘13월의 세금폭탄’으로” 라는 기사가 대변해주는 연말정산에 따른 세금 추가 부담 때문에 그런 것이다.

언론을 통하여 대충 알고는 있지만 그렇게 많이 더 내야 하고, 그렇게 반발이 심할 줄은 몰랐다.

쌍 ㅅ 까지 나왔다.

열띤 것을 넘어 험악한 상황이었다.

이러다가 지극히 사적인 선후배들의 모임 분위기까지 안 좋을 것 같아 한 살이라도 더 먹고 더 경험이 있는 OB들이 나서서 진정을 시키고자 했다..

선진국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복지국가를 지향하기 위해서는 세금을 더 내야하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아우님들이 그 과도기에 놓여 있는 것이니 이해를 해야지 어쩌겠느냐면서 우리 같은 노땅들은 더 내고 싶어도 낼 수도 낼 길도 없으니 그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잘 이겨내도록 하라고 말했다.

 

아우님들도 그에는 동조했다.

그러면서도 불만이었다.

거둬들이려는 측에서 보면 징세하는 것이 최우선인지 몰라도 납부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공평하면서도 약자를 보호하는 납세이기를 바랄 것이다.

한데 자기들은 할 일도 제대로 못 하고 심난하고 우스운 일들만 저지르면서 내라면 내며 찍 소리 못 하는 거둬들이기 쉬운 유리지갑 세금만 내게 하고 있는 것이 괘씸하고, 그런 폭탄을 터트리려면 상식적으로 진행 돼야지 상명하복 식으로 비밀 군사 작전 펼치듯이 하니 화가 난다는 것이었다.

 

세금뿐이 아니란다.

매사가 그런 식이어서 희망이 보이는 것은 고사하고 여기저기 온통 지뢰밭인데 어떻게 끌고 가려는지 모르겠단다.

 

OB들이나 YB들이나 그런 험로를 걸으며 순항의 돛을 올린 것이고, 앞으로도 크고 작은 문제들이 첩첩산중일 텐데 그런 폭탄이나 지뢰밭을 두려워할 것은 아닐 것이다.

슬기롭고 지혜롭게 대처하여 처리를 잘 하면 된다.

공감대를 형성하여 통합을 이루는 것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회유(懷柔)를 잘 해야겠다.

임시방편의 감언이설로 살살 꾀는 것이 아니라 진정성 있고 지속적이고도 정정당당한 홍보가 필요할 거 같다.

있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밝히고 간곡한 이해와 협조를 바탕으로 자발적인 참여가 있도록 해야지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하라면 하지 웬 잔소리가 그리 많아 스스로를 반역으로 낙인찍으려느냐고 한다면 안 먹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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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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