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는 2,012만대이고, 수입차 점유율은 15% 수준이란다.
100가구 중에 15가구는 수입차가 있다는 통계다.
아닌 게 아니라 요 몇 년 사이로 외제차가 부쩍 많아졌는지 얼핏 봐서는 통계치보다도 더 많은 비율의 외제차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엊그제 자동차에 대해서 소상하게 알고 있는 아우님들과의 만남이 있을 때 수입차 얘기가 나왔다.
수입차의 주종을 이루는 것은 독일, 미국, 일본차인 것으로 알고 있다.
가격대로 볼 때 소형 급이라도 국산 대형차 값인 것 같던데 젊은 층들이 어떻게 그런 차를 갖고 다닐 수 있느냐고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랬더니 설명인 즉은 집이나 다른 살림에 신경 쓰지 않고 우선 당장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차를 사는 경향이고, 수입차가 연비도 좋은데다가 폼도 나고, 한 이 삼년 타고 다니면 새로운 외제차를 구입하게 만드는 절묘한 마케팅 전략도 한 몫 한다는 것이었다.
덧붙여서 뭐니 뭐니 해도 그럴만한 경제적인 조건이 맞아 떨어지니까 외제차를 사는 것이지 밥 굶어가면서까지 외제차를 끌고 다니는 것은 아니라 했다.
지인이 하던 말이 생각났다.
자식이 최하위직이지만 공무원이 되어 동네잔치까지 했단다.
한데 큰 기대는 안 했지만 봉급수준이 약하더란다.
특수직임에도 불구하고 수당을 비롯하여 이 것 저것 다 합쳐서 연봉이 이천이 좀 넘고, 세금과 의료보험등 공제를 하고 나면 실 수령액은 월 백오십 정도더란다.
일반 공무원에 비하면 나은 편이고, 학력과 능력을 감안한 다른 사기업과 비교하면 아주 양호한 편이더라면서 싱글벙글했다.
안정된 직장인이 되었지만 집도 문제고, 자동차도 문제고, 결혼도 문제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그만도 못 한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생각하면 그 것도 감지덕지(感之德之)라고도 했다.
조직 생활의 대선배로서 조언을 좀 했다.
현재 가정 형편도 넉넉하지 못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부모가 경제적인 문제를 조금 뒷바라지 해주면 시작이 한결 부드러울 것이니 그리 해주는 것을 생각해보라 했다.
그리고 아이한테도 직장생활 시작할 때부터 근검절약하는 습관이 몸에 배도록 해야지 최저임금 수준보다 약가 나은 봉급으로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쓰고 다니면 평생 허덕이게 된다고 고삐를 바짝 조여 안 쓰는 것이 버는 것이라는 것을 몸소 체험케 하라고 했다.
차를 일례로 들었다.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외제차나 국산 SUV 차 같은 것은 고급이 아니더라도 삼천 여만 원 이상 하는데 적은 봉급으로 그런 차를 사 갖고 튜닝까지 해 갖고서 시리 신나게 다니면 폼이 날지는 모르지만 봉급타서 몇 년에 걸쳐 그 값 치르기에도 바쁠 것이라고 했다.
신세대들의 사는 방법이 그렇고, 경제적인 여유가 있으니까 어른들보다도 젊은 층들이 외제차를 갖고 다닐 것이다.
너무 앞서가는 측면이 없지 않은가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아버지는 몇 십 년 된 승합차를 손수 수리해가면서 끌고 다니는데 고가의 국산차를 산지 얼마 안 되어 외제차를 사야겠다고 하는 청춘도, 어른들이 피땀 흘려 세운 자동차 공장에 취직하여 엘리트 사원으로 통하는데 정작 차는 외제차를 몰고 다니는 청춘도 다 자기 인생이지만 조금은 생각해볼 것이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나저나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청춘들이 부럽다.
미당 선생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적다.
다만 고등학교 시절에 비카(B Car)를 부러워했던 기분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 차가 어떤 클래스인지도 모르고 누가 타는지도 몰랐다.
우리나라에 몇 대 안 될 거라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에 그 차를 타는 사람은 엄청난 부자이거나 무지하게 높은 고관대작일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했고, 그 차 주인은 언감생심(焉敢生心) 생각도 못 하고 운전기사만 돼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도로가 좁다는 듯이 천천히 가는 햇볕을 받아 번쩍거리는 삼발이가 앞에 달린 그 차가가 그렇게 멋있을 수 없던 이 독일 차가 숱하게 돌아다니는 지금도 좋다.
시대흐름에 따라 같은 회사에서 다른 모델로도 많이 출시되었다.
또한 40년 전의 모습 그대로인 차도 많은데 차에 대해 무관심한 나도 그런 차를 보면 저런 차를 한 번 가졌으면 하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현재 상황으로 보면 생각만 하다 끝날 거 같다.
정 못 견디게 그 차가 그리우면 제주도나 어디 여행을 갔을 때 그 차 대형 급으로 렌트를 하여 한 번 기분을 내보는 것도 괜찮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청춘들이 부럽다는 것은 다른 게 아니다.
내 젊은 시절의 로망이었으나 짝사랑하는 것도 가물가물해지는 그 차인데 청춘들은 취향에 맞게 날씬해진 그 차를 거침없이 사 갖고 씽씽 거리며 달리고 있는 것이 부러운 것이다.
바로 이 차가 비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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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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