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 모임에서 갑질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제 아무리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안하무인이라도 그렇지 항공기를 달구지 운전하듯이 하며 되돌릴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간이 크다 못 해 밖으로 튀어 나온 극히 일부 몰지각한 재벌가의 자손들을 극렬하게 성토하면서 그들 때문에 열심이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대다수의 재벌가족들이 도매금으로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걱정을 했다.
이어서 퇴직 후에 한동안 잊고 살던 억울하면 출세하라는 말을 되새겼다.
우리도 많이 발전했고 살만 하니 이제는 강자들의 약자들에 대한 횡포로 대변되는 갑질 같은 문제들이 공론화되고 시정되어야 한다는 데 전적으로 동의했다.
그러면서도 개발도상기의 곤궁한 세월을 살아오면서 오늘의 우리들이 있게 한 구세대들 입장에서 볼 때 그 정도는 약과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생사여탈권을 쥔 부사장이 무릎을 꿇으라고 하면 이유 불문하고 무르팍이 깨지도록 힘차게 무릎을 꿇고 유구무언으로 속죄하는 것은 물론 그 이상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어린이 집 아이들 학대와 cctv 설치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어설픈 사후약방문이란 것이었다.
면밀한 계획과 충실한 실천이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어린이 집이 늘어나다 보니 어린이집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었다.
좀 더되더라도 그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고 점진적으로 실천해야 하는 것이지 지금처럼 호떡집에 불난 것처럼 떠들며 임시방편으로 대응해 봐야 또 다른 문제만 더 양산시키게 될 것이란 진단이었다.
마구잡이 식 cctv가 도마 위에 올랐다.
사회적인 비난이 증폭되자 서둘러 내 놓은 대책의 하나라는 것이었다.
어린이 집을 무슨 범죄단체 취급하듯이 하면서 그렇게 물질적이고도 피상적인 감시와 통제로 어떻게 어린이들한테 필요한 사랑과 교육을 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그런 식으로 cctv를 설치하다 보면 앞으로는 사람이 움직이는 어느 곳이든 다 설치를 해야 할 것이고, 심지어는 부부 싸움이 벌어졌을 때 진실을 밝히기 위하여 부부 침실에도 성능 좋은 cctv를 설치하여 감시해야 할 것이 아니냐는 농담도 나왔다.
모임을 파하고 나서 곰곰이 생각해봤다.
cctv로는 양이 안 차니 보다 더 강력하고 타이트한 것이 필요할 것이고 ,그 걸 개발해서 상품화 하면 대박이 터질 것 같았다.
그러나 역부족이다.
내가 십 년만 젊었어도 새로운 것을 한 번 개발해 볼 텐데......,
후회와 미련이 겹치기로 나타났다.
그를 벗어나기 위하여 이미 개발됐지만 상용화나 실용화하기 어려워 출시가 안 됐거나 내가 모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잔머리를 굴려봤다.
범죄나 허튼 수작부리는데에 문제 해결의 만능인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 closed circuit television)이 있다면 그 보다 훨씬 더 강력한 뭐 없을까 하고 스마트한 창조경제 차원으로 구상을 해 봤다.
억어지이겠지만 답이 의외로 간단하게 나왔다.
cctv의 반대 개념으로 octv(opened circuit television : 개방회로 텔레비전)을 만들면 명작이 될 거 같았다.
그 걸 전 국민에게 나눠 주던지 각자 구입하도록 하여 개 목살이나 아이들 이름표처럼 달고 다니거나 그도 업그레이드 시켜 칩으로 만들어 몸 속 어디에 숨겨 두면 당사자가 어디에서 뭘 하든가 무슨 일을 당하면 바로 부모나 경찰서로 통보가 가도록 감시와 보호를 하면 범죄의 사각지대이니 인권 유린이니 하는 논란은 없는 범죄 없는 안전한 세상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공상을 해봤다.
어린이 집 cctv 설치 문제와 관련하여 논쟁이 많다.
결국은 전체에 다 달기로 했는가 본데 올바른 접근인지는 모르겠다.
설치를 해도, 설치를 안 해도 큰 문제여서 세심한 현상파악과 공감대 형성이 필요할 것 같다.
cctv가 인천에서의 아동학대 같은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못 할 것이다.
어린이 집이 전국적으로 4만개가 넘는단다.
정부 지원 시책에 따라 우후죽순처럼 들어섰지만 그나마도 부족한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그렇게 많은 어린이 집과 관계자들이 있다면 문제 되는 사람들이 없을 수 없는 것은 통계적으로나 현실적으로 다 알 수 있는 것인데 옆 방향으로 야단법석을 떠는 것은 나무만 보고 숲은 못 보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학부형이 아니다.
아파트 1층에 들어선 것이 어떤 형태의 어린이 집인 줄은 몰라도 주민 입장에서는 미관상으로나 불편한 점으로나 별로 내키지 않는 것임은 분명하다.
어린이 집에 대해서 아는 것이 그 정도로 관심이 적은 사람이 보더라도 시스템과 운영상의 복합적인 결함이라는 것을 대번에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단편적으로 내 놓는 대책들이다보니 구두 신고 가려운 발을 긁는 격이 아닌가 한다.
http://blog.daum.net/kimjyyhm
http://www.facebook.com/kimjyyfb
http://twitter.com/kimjyytw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