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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되긴 되네

by Aphraates 2015. 1. 26.

지난 해 말 우리 아파트도 경비원 감축 문제로 시끄러웠었다.

경비원들은 심난해 했고, 주민들은 감축에 대한 찬반 논쟁이 팽팽했었다.

왜 그런지 내용을 자세히 알지는 못 했지만 대충 들어봐도 찬성하는 측이나 반대하는 측이나 양측 다 일리가 있었다.

 

경비원 감축 문제는 전국적이었다.

서울 어느 아파트인가 경비원의 불행한 사태가 일어났을 때 최고조였다.

그쯤에 우리 아파트도 경비원 인원 감축에 들어갔다.

19개 동에 2명씩에다가 책임자를 포함하여 40명 수준인인 현원을 3개 동에 1명씩이 근무토록 하여 1/3 수준으로 줄인다는 것이었다.

 

감원의 주된 이유는 경비절감이었다.

단속적(斷續的)인 근로자들에 대해서도 최저임금제도가 적용되어 임금 상승 요인이 발생하여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감축의 사전 조치로 감시 카메라나 출입문 차단설비등을 보완했기 때문에 주민들이 어느 정도 협조만 하면 감원이 가능하다면서 전체 주민 투표에 붙였는데 통과됐다.

주민들도 감원에 따른 후폭풍과 불편에 대해서 반신반의하면서 결정 되는대로 따르겠다는 생각들이었는데 감원하기로 통과가 되자 지난 해 연말부터 올 해 연초에 이르러 바로 조치에 들어간 것이다.

 

한 달 여가 돼 가는데 그런 대로 돌아가고 있다.

20여 년간 이어오던 시스템이 획기적으로 변경되어 적지 않은 혼란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는데 예상외로 잠잠하다.

물론 관리사무소와 근무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임금체계와 근무 조건 등에 적지 않은 문제점이 있겠지만 그런 거야 하나 둘 시정하고 맞춰나가면 되는 것이니 이대로라면 변경된 대로 갈 수 있을 것 같다.

 

분리수거차 종이 박스를 들고 나갔다가 우리 또래보다는 좀 위로 보이는 경비원 아저씨를 만났다.

추운데 고생하신다며 세 동을 관리하시려니 얼마나 바쁘시냐고 하였더니 그럭저럭 돼 가고 있다면서 웃으셨다.

나도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 “그거 참 신기하네. 어려울 거라 예상했는데 되긴 되네요” 라고 하자 아저씨께서 “사람이 하는 일인데 안 되는 게 어디 있겠어요? 여러 가지 문제도 있지만 그런 거야 하나 둘 고쳐나가면 되는 것이고요” 라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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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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