他人1) 어디가 안 좋으셨다면서 얼굴이 헬쓱하시네요, 지금은 괜찮으세요?
本人) 대수롭지 않은 일인데 개구리한테 뭐 물린 격이라고나 할까요. 내내 괜찮았는데 어제 오전부터 으시으시 추운 것이 속이 뒤틀리더라고요. 어차피 할 일도 없는 백순데 에라 모르겠다 하고 몸져누웠더니 무슨 놈의 꿈이 그리도 요상하게 많이 꿔지는지 꿈속에서도 지치더라고요.
他人1) 그러셨군요. 어쨌든 쾌차하시고 있다니 다행이구요. 날씨도 화창하니 좋은 데 기념 삼아 한 잔 넣어 보실까요?
本人) 에이, 벼룩도 낯짝이 있지요. 간신히 오늘 아침에 국물 조금 먹고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끙끙 알ㅇㅎ던 것을 너무 빨리 잊어버리면 그 것도 예의가 아니잖아요? 오늘만 날이 아니니 좀 두고 봤다가 편안한 맘으로 하십시다.
他人1) 그러셔야지요. 하지만 댁에 가셔서 r m제의에 순순히 응해도 되는데 하고 후회하시기는 없기입니다.
本人) 생각해줘서 고맙습니다.
他人2) 지금 어디 계시오? 몸이 안 좋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지금은 어떠시고? 우리는 지금 병문안 갔다가 출출하고 그래서 H옥에 들렸는데 괜찮으면 나와서 한 잔 합시다.
本人) 아침은 어제 보다는 낫고, 지금은 아침보다는 낫지만 아직 그럴 단계는 아닌 것 같은데 이를 어쩌나요.
他人2) 에이, 그 정도야 뭘 어때서요. 술꾼은 술로 곤혹을 치르더라도 술로 풀어야지 주책(酒策)없이 앓기만 하면 더 안 좋으니 후다닥 나오시오.
本人) 그래도 될랑가 모르겠네요. 내 몸 한테는 좀미안하고, 데보라한테도 걱정을 끼치는 일이지만 되거나 말거나 이열치열(以熱治熱) 처방을 내려 볼까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내가 준비하고 바로 나갈게요.
他人2)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나와요. 시간은 충분하니까요.
그런 연출 극에 따라 아직도 골골하는 상태를 면하지 못 하였으면서도 몇몇 주당들이 어울려 역설적인 치료 길로 들어섰다.
감기가 들었을 때 소중 고춧가루를 타서 마셔버리면 똑 떨어진다고 하는 믿거나말거나 한 민간요법에 대해 죽을라고 환장한 것이라고 노발대발하는 병원치료법과 충동하는 현상과 아주 흡사한 것이었다.
평상시 주법대로의 무리한 치료법은 아니었다.
소맥은 안 돼, 고기도 노땡큐, 기본으로 소주 2에 맥주 1도 유보, 오고 가는 술잔 속에 싹트는 우정도 보류, 다음 집으로 옮겨가는 것도 금지로 하고 식당을 나서니 훤한 대낮에 맨송맨송한 얼굴들이었지만 환자 같지 않은 환자 때문에 그리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으니 불만들은 없었다.
요즈음 성당에서고 언론에서고 소통(疏通)이란 말이 많이 회자되는데 우리는 누가 하라고 강요를 안 해도 필요에 따라 스스로 소주로 통하는 소통(燒通)을 잘 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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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