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안내사 자격증을 취득한지 몇 년 지났다.
당시에 국외 여행 인솔자 자격증도 함께 따고 싶었지만 더듬거리는 외국어 실력인지라 일찌감치 포기했다.
국내 여행 안내사 만 잘 활용해도 내가 하고 싶은 일 중의 하나를 할 수 있을 거 같아서 생각한 김에 바로 준비를 하고 시험을 봐 어렵지 않게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렇지만 운전대만 잡으면 오금이 저리는 전업주부들의 장롱 면허처럼 자격증 파일에 꽂힌 채로 빛을 보지 못 한 지가 자격증을 따고서부터 지금까지 내내 이어졌다.
써 먹을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자격증 써 먹기 위하여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아니었으나 그래도 기회가 되면 써 먹겠노라며 여기저기 기웃거려보기도 했는데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보다 더 어렵다는 식이어서 문을 열어주기는 커녕 문을 두드릴 엄두도 못 내는 것이 현실이었다.
전공 분야는 아니지만 어떤 이득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해서 그 자격증을 언덕 삼아 비비고 싶었다.
프린 랜서처럼, 자유기고가처럼, 무료 봉사자처럼 관련 분야에 진출해 보고 싶었지만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것이었다.
나폴 레온 사전에는 불가능이란 없다지만 미당 선생의 사전에는 포기란 말이 있었다.
생각하는 것으로 끝나 가는 것이었다.
무리해가면서 돌진할 일은 아니었다.
순리대로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었지만 맞질 않았다.
야속한 세상인지 아니면, 그게 어려운 취업과 재취업의 현실인지 모르지만 녹녹치가 않았다.
문화관광해설사를 해 보려고 관련 기관과 협회에 죽 연락을 취해 봤다.
문화관광해설사가 상주하는 문화유산이 우리 집 근처에도 있었다.
거기가 되기만 하면 긍지를 갖고 열심히 일할 대상으로 안성맞춤일 것 같아 우선 시청에 연락을 취해 봤다.
좀 떨어져 있지만 고향이거나 고향과 연관이 돼 있어 써 주기만 한다면 즐겁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아 얼마든지 달려갈 수 있는 도청과 시군청에 전화를 넣어 봤다.
그렇다면 결과가......,
결론부터 말하면 명함도 못 내밀었다.
담당자나 담당 간부가 친절하게 안내는 하지만 내용은 실망이었다.
봉사 성격이 강한 문화관광해설사는 결원이 생겨야 뽑는데 여간해서 결원 발생하는 일이 없고, 지금도 과잉 상태여서 언제 모집을 할지 예측을 할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공무원을 채용 시험에 구름처럼 몰려드는 쟁쟁한 멤버들 때문에 몸살을 앓는다는 안타까운 상황과 흡사한 것이다.
뒤늦게 뛰어들려고 한 것이 후회가 됐다.
문화관광해설사 제도가 생겼을 때 처음에 하면 어수룩해서 쉽게 됐을 텐데 지금은 체계가 딱 잡혀있는데다가 실익이 있는 것은 아니나 어지간한 사람이면 할 수 있고 선호하는 매력적인 자리여서 자리가 날 리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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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