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spec=specification=사양=仕樣)은 스펙이다.
보탬도 덜함도 없다.
그 대 앞에만 서면 왜 나는 작아지는가 하면서 위축될 것도 없고, 출신성분 좋고 부귀영화 떵떵거려봤자 하루 밥 세끼 먹는 것은 너나 나나 마찬가지라고 아구뚱하게 나올 것도 아니다.
좋으면 좋은 대로의 인생이 있는 것이고, 나쁘면 나쁜 대로의 인생이 있는 것이지 좋은 것이 나쁜 것을 이겼다고 장담할 수는 없는 것이다.
자칫 잘 못 하면 스펙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 삐뚤어질 수도 있다.
스펙을 들먹이는 것은 안 좋다.
스펙이 좋은 사람이 거들먹거리며 스펙을 거론하는 경우는 드물다.
대개는 스펙이 션찮은 사람이 자격지심(自激之心)으로 이야기한다.
좋은 것에 대하여 부정적으로 나오는 것이다.
시기와 질투심에서 그런 거 같다.
나는 스펙이 별 거 아닌데 너는 스펙이 좋아서 행복하겠다면서 반항적이고 적대적으로 나오는 것이다.
비약되면 신분관계나 이념대립으로까지 번질 수도 있어 위험하다.
요즈음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는 인사들을 보면 출중한 스펙이다.
그냥 눈으로 보고만 있는데도 입이 떡벌어질 정도로 좋다.
SKY를 넘어 정통 KS 마크들이다.
요즈음으로 치면 수능 문제 하나만 틀려도 밤잠을 못 잘 만점 인생들이다.
인간 됨됨이나 능력여부를 떠나 경기고등학교에 서울대학교를 그 것도 법대를 나왔다면 인정받아 마땅한 존경스런 수재 중의 수재들이다.
설화(舌禍)로 마포에서 미끄러져 여의도가 아닌 다른 곳으로 갔지만 오히려 방송에서 더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는 K변호사님과 그의 장인이자 우리 중학교 총동창회장이신 Y변호사님도 정말로 그 무시무시하고 우러러뵈는 KS마크여서 대단하다는 신음소리가 나올 지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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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