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장인(醬人) 명가에 들렸다.대대로 이어오는 장인과 대화를 나누고 입맛에 맞는 청국장과 청된장을 좀 샀다.
올라오다가 내장산의 정읍 영진 모자점에도 들렸다.
평생 모자를 만들어 오신 명장(明匠)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는 커플로 모자 두 개를 샀다.
몇 번이나 출연하였는지 모를 정도로 자주 나온 텔레비전 화면을 통하여 볼 때는 멋지고 인상적이었지만 명장으로 살아가기 어려울 거라는 예상을 하고 갔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보다 형편이 더 어려워 보이는 기색이 역력했다.
모자를 쓰고 문을 나서는데 마음이 통했는지 모자 하나씩을 덤으로 머리에 씌워주면서 웃으셨다.
이러시면 어쩌느냐고 하였더니 그러고 싶어서 그런다 하셨다.
다음에 다시 들리겠다고 인사를 하고 차에 오르는데 환하게 웃으면서 환송하시는 모습이 푸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