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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홍어

by Aphraates 2021. 11. 4.

지난주 소맥 폭탄부대 작전은 변동의 홍어집에서 했다.

홍어를 즐기는 편은 아니다.

가끔 기회가 되면 어울려 먹는 편이다.

달리 생각해볼 측면도 있다.

청춘 시절에 그리워하던 사연 많은 흑산도와 절해고도 홍도 인근에서 많이 잡히고 유명한 홍어이기에 다른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특공대원 넷이서 막걸리에 홍어 코스 요리를 먹었다.

가성비가 좋았다.

옛날 같지 않고 국산 홍어가 많이 잡힌다고 한다.

값이 많이 내려갔다고는 하지만 생각 외로 싼 편이어서 이상하여 고개를 저었더니 요한 대자가 국산은 아니고 칠레산이라며 벽에 붙은 메뉴판을 가리켰다.

자세히 보니 작은 글씨로 국산은 시가(時價)라는 표기가 있었다.

음식을 판정하는 전문가도 아니고, 뭘 즐겨 먹는 미식가도 아니니 칠레산인지 국산인지 모르고 푸짐하게 맛있게 먹었다.

 

기생충 박사가......,

홍어로 특정인과 특정 지역을 디스하려다가 완전 홍어O이 됐.

생긴 것이나 말하는 것이나 영락없는 기생충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양측으로부터 협공당하고 있다.

 

서 선생은 진 선생처럼 만능인가보다.

안 끼는 데가 없다.

진영을 넘나들며 모두 까기를 한다.

쓴소리인지, 바른 소리인지, 헛소리인지 마구 한다.

별 관심이 없다.

다만 저러다가 무슨 일 벌어지지 했는데 결국은 자신의 설화(舌禍)로 곤욕을 치르게 된 것 같다.

도와준다는 것이 재를 뿌리게 된 격이고, 공격한다는 것이 되치기당한다면 안 하니만 못하다.

홍어 관련 기사가 새벽부터 검색 순위, 댓글 순위 1위다.

엄중한 시기인지라 신속하게 손절매를 해야 할 텐데 묘책이 안 보인다.

 

지역감정을 유발하거나 지역을 비하하는 말은 삼가야 한다.

아무리 타당하고 좋은 말일지라도 자기 고향을 헐뜯는데 잘한다고 손뼉 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조심해야 한다.

장난으로 던진 돌이 개구리한테는 사활이 걸린 문제일 수도 있다.

떨어지는 낙엽 소리에도 놀라는 지금 말 한마디 발걸음 한 걸음이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유념해야 한다.

뭘 몰라도 탈이지만 말 잘 못 하는 것도 그에 못지않다.

 

미당 선생은 지역 문제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라는 말을 자유자재로 쓴다.

중부니, 호남이니, 영남이니 하고 말하는 것을 안 좋아한다.

좋은 이미지든 안 좋은 이미지든 남들이 쉬쉬하면서 조심스럽게 쓰는 지역 차별과 감정이란 말들에 대해 조금도 거리낌이 없디.

당사자들 앞에서도 말들을 안 기리고 쓴다.

충청도는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고, 전라도는 가까운 친구들이 많은 곳이고, 경상도는 아가씨들의 사투리가 좋은 곳이고, 서울을 비롯한 재경 지역은 깍쟁이들의 역동적인 곳이고, 강원도와 제주도는 외지나 인정이 넘치는 곳이고, 북한은 낯설지만 언젠가는 함께해야 할 곳이라며 다 좋아하고 긍정적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런 팔도 사나이가 사람이 무슨 말 한마디 잘못했다고 해서 무차별 공격을 받아 척지진 않는다.

말 한마디 잘못하여 혼꾸녁이 나는 사람은 지역감정을 유발하는 불순한 의도가 있어서 그렇다.

뭔가 꾀진 것이 있어 삐딱하게 나가고, 직설적이거나 은근하게 트라우마를 건드리려는 기본 심리가 깔려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아무리 곤경에 처하더라도 금기사항이 있다고 한다.

호남 향우회, 고대 동문회, 해병 전우회는 건드리는 것이 아니란다.

기생충 박사가 해병은 아니고 방위병 전우를 호남과 고대로 묶어 디스했으니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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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안전기술사PMP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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