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마조마한 맘에 뜬 눈으로 밤샘을 했을 것이다.
불안한 맘에 놀리는 입으로 밤샘을 했을 것이다.
서로 자리를 바꿔가면서도 그랬을 것이다.
거의 완벽하게 갈린 운명의 반반이었다.
그를 몸소 체험해야 했으니 밤샘은 당연하다.
누군가는 간발의 차이로 석패한 것에 눈퉁이가 밤탱이 되도록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누군가는 미세한 차이로 신승한 것에 입이 귀에 걸리도록 웃었을 것이다.
누군가는 소맥 폭탄 작전에 녹다운되어 코를 드릉드릉 골면서 역 밤샘을 하다가 비몽사몽간에 추세와 결과를 알게 된 다음에서야 이게 호재인가 악재인가 하는 판단 유보 상태로 임하기도 했을 것이다.
역시 고무풍선이다.
풍선에 바람을 불어 넣는다.
그러면 한 쪽은 볼록 튀어나오고 다른 쪽은 폭삭 들어가면서 형형색색의 모양새를 만들어내 유지한다.
그러니 어쩌겠는가.
1등은 승자독식으로 다 가져가고, 2등은 연필 한 자루도 없다.
한쪽은 찰떡이 되고, 한쪽은 개떡이 된다.
반반으로 갈린 떡이 잘 합쳐져 하나가 되었으면 한다.
그리하여 향기롭고, 맛있고, 영양가 있는 찰진 떡으로 다시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기저기서 코로나 때문에 야단이다.
천안 회사 사무실은 잠정 폐쇄 수준이고, 현장의 여러 감리단장님도 확진자가 되어 전전긍긍이라며 꼼짝달싹하지 말고 코로나 걸리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극성을 부리는 코로나 때문에 사소한 일정도 가벼이 할 수가 없다.
그래도 방콕은 싫다.
유성 하기동 대모님 댁 목요 장터에 다녀왔다.
반반으로 된 떡은 먹기 싫으나 떡은 아니더라도 좋아하는 은 먹고 싶었다.
그 동네 호떡 맛이 일품이다.
비상등 켜고 단지 중앙통 거리에 서서 한참을 기다렸다.
그런데 손도 크지......,
서방님이 좋아한다고 호떡 20개 X 800원= 16,000원, 2만 원 주고 거스름돈은 어묵 두 사발로 대신하여 무겁게 들고 왔다.
당진-대전 고속도로가 옆으로 지나가는 아파트 뒤편 도로 옆에서 비상 정차하여 호떡 하나 팍 접어서 호호 불어가며 먹고는 어묵 국물 몇 모금 마시니 어제저녁 술이 확 깨는 것 같이 시원했다.
그렇게 해서 각자의 밤샘은 마무리되고 새로운 지평이 열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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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사회복지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