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 임지를 떠나온 지 일주일이다.
아직도 정리해야 할 짐들이 있어 조금씩 조금씩 하고 있는데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둘이 사는데 웬 짐이 그리 많았는지 몇 번에 걸쳐 승용차로 이사하는데 어려웠다고 하였더니 청양 소장 아우님이 갖고 갈 때는 조금씩이지만 돌아올 때는 트럭을 불러야 한다고 한 보따리 이사 경험이 와닿았다.
삼천포는 한 줄기의 아름다운 꿈이었다는 것을 남가일몽이나 일장춘몽이나 호접지몽이라는 고사성어로 표현하면 어떨까 하고 찾아보다가 그보다는 인생과 영화의 덧없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사자성어인 한단지몽 (邯鄲之夢)이 더 어울릴 거 같아 글 제목을 그리 정해봤다.
거취에 불확실성이 있다.
이제 다시 언제 어디로 갈지 모른다.
아마도 대전에 머무는 시간은 자투리 시간이 될 것이다.
늘 준비하고 기다린다는 생각으로 귀향(歸鄕)의 기쁨을 즐기고 있는데 따뜻한 남쪽 마을에서의 날들이 주마등(走馬燈)처럼 지나간다.
타향살이가 고달팠던 것이 아니라 아름다웠다는 의미일 것이다.
엊그제는 이사 잘하셨냐고 인사 전화를 한 박(朴) 대리님한테 떠나올 때 눈물이 나더라고 하였더니 맘이 약하셔서 그렇다면서 건강히 지내시라고 하여 가슴이 뭉클했다.
산업 안전지도사 시험이 2주일도 안 남았다.
기술사 소유자로 면제를 받아 한 과목만 보면 된다지만 어려운 시험이다.
아직 일독(一讀)도 못 하였는데 무사태평이다.
걱정도 안 된다.
자신이 있어서가 아니다.
한 일주일 벼락치기로 준비하고 기본 실력으로 시험장에 간다는 생각 때문에 그런 것이다.
발등에 떨어진 불이 아니라 강 건너 등불 같은 것이니 언젠가는 해낼 수 있다는 무사안일의 극치라고 볼 수도 있는데 그게 한계인 것을 애걸복걸할 것은 아니다.
오늘은 대통령 선거일이다.
바쁜 사람은 바쁘고, 초조한 사람은 초조할 것이다.
미당 선생은 그에 동참하고 싶진 않다.
본가에 갔을 때 면사무소에서의 사전 투표로 국민과 유권자로서 기본 도리와 의무는 다했다.
나머지는 큰일을 하는 관계자, 전문가, 봉사자가 할 일이지 큰 상관도 없는 사람이 왈가왈부하여 소란을 피울 것은 아니다.
대전 일정을 잘 소화하면 된다.
오늘 소맥 폭탄부대 환영 소연을 시작으로 성당 인사 & 레지오팀 & 30주년 팀 & 목동 수녀원 & 향촌 구역, 육&강 회동, 천안 회사 방문 & 이 작가 자제 해후, 부산 방문, 청양 OB 회동 & 칠갑산 아그들 만남, 청출회 약속, 김&소 환담, 본가 & 외가 가족 모임, 청우회 & 문화동 & 12회 & 신계룡팀 & 이이김......, 바쁘다 바쁘다인데 대부분이 잠시 소원했던 인연을 되살리는 것이다.
좀 쉬어야지, 왜 그렇게 동동거리며 부산떠는가.
그런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나 그보다는 마땅히 해야 할 것이고, 그게 바로 존재 이유자 즐거움이라는 데 더 비중을 두고 싶다.
어찌 보면 한단지몽을 노래할 것이 아니라 비몽사몽을 걱정해야 할 것 같기도 한데 그 역시 팔자이자 기꺼이 받아들여야 할 것이 아닌가 한다.
http://www.facebook.com/kimjyyfb
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사회복지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