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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이래도 문제, 저래도 문제

by Aphraates 2022. 3. 28.

그거 참.

답답하다.

못 견딜 정도는 아니어도 참아내기 쉽지 않다.

 

삼천포에 있을 때는 이 일을 빨리 끝내고 대전 집에 가야 하는데 왜 이렇게 일이 늘어지는가 하여 불만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가야지가 인사였던 대전 집에 오니 또 다른 불만이 생겼다.

 

갈 곳도 마땅치 않지, 코로나 상황에 누굴 만나기도 그렇지, 숨은 지인들은 연락도 없지, 올해 마무리하기로 작정한 시험은 아직도 멀었지, 언제 어디로 가게 될지도 모르지, 어깨를 손보러 대학 병원에 가거나 다리 힘을 기리기 위해 갈마 공원 운동장으로 가기도 그렇지, 이미 정리가 거의 다 끝난 삼천포 자료와 발자취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들여다보는 것도 지겹지, 여태까지 해본 적이 없는 혼술을 시작할 수도 없지, 보문산에나 가자고 하는 소() 후배님을 따르기도 그렇고......, 할 것이라고는 멍때리기와 먼 하늘 바라보는 것인데 그도 지쳤다.

 

채 한 달도 안 됐는데 왜 그러냐며 다음을 생각해서 푹 쉬라는 권유를 종종 받지만 구에 잘 안 들어온다.

 

이러다가 사람이 이상해지겠다.

탈출구를 찾아야겠다.

잘 찾아지면 얼마나 좋을까.

어렵다.

그런 애로사항은 연습해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다른 방도를 찾아야 할 텐데 그게 뭔지 잘 떠오르질 않는다.

 

이래도 문제, 저래도 문제다.

문제가 있으면 답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답이 객관식 문제처럼 답이 똑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주관식처럼 생각하기에 따라 합격점이 될 수도 있고 불합격점이 될 수도 있으니 운신의 폭이 그리 넓지 않아 그게 또 문제다.

 

에이, 모르겠다.

중무장하고서 향촌 외자(外子)의 담당구역인 앞 베란다나 한 번 더 들었다 놨다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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