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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역회전

by Aphraates 2022. 4. 24.

A, B, C 상의 3상 전원으로 작동하는 모터(Motor,전동기) 회전을 바꾸려면 전원의 2상을 바꾸면 된다.

AB, AC, BC의 상을 바꾸고 다른 한 상은 그대로 두면 회전 방향이 정반대된다.

간단한 이론이다.

그러나 대단한 반전이다.

공급 전원을 바꿔 모터 회전 방향을 바꾸는 것은 남극에서 북극으로 변하는 것과 같이 근간을 뒤흔드는 것이다.

환골탈태(換骨奪胎)나 상전벽해(桑田碧海) 이상의 변화로서 트랜스 젠더(Transgender, 성전환자)와도 비유될 수 있다고 하겠다.

 

이념과 사상의 변화를 생각해본다.

화이트칼라(White Collar, 샐러리맨, 사무직 노동자)는 보수층, 지배층, 안정을 추구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블루칼라(Blue Collar, 생산 현장 근로자, 육체적 노동자)는 화이트칼라의 상대적인 개념으로 진보층, 피지배층, 개혁을 주창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부르주아(Bourgeois, 유산계급, 자본주의)와 프롤레타리아(Proletarian, 무산계급, 공산주의)처럼 대적 관계로 볼 수도 있다.

 

의외다.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고 있다.

부정부패에 익숙한 세력을 보고 열광하는 측이 그로부터 피해를 보아 반대하며 혐오하는 사람들이다.

자중지란에 친밀한 세력을 보고 외면하는 측이 그로부터 피해를 보아 반대하며 무시하는 사람들이다.

적이 적을 사랑하는 격이다.

오월동주(吳越同舟) 하는 모양새다.

 

정체성이 의문시된다.

다양성도 아니고 이중간첩도 아니다.

이거는 콩떡도 아니고 팥떡도 아닌 것이 콩과 팥이 뒤범벅되어 좋게 말하면 묘한 맛을 내는 떡이고, 안 좋게 말하면 선택하고 싶지 않은 개떡으로 변하는 것이다.

 

모터는 필요에 따라 순방향으로 또는, 역방향으로 돌릴 수도 있다.

사람도 그럴 수 있다.

목표를 향하여 오른쪽으로 또는, 왼쪽으로 갈 수 있다.

그러나 모터를 역회전시켜 발전기로 작동케 한다거나 사람이 가던 길을 앞으로 가지 않고 돌아서서 뒤로 간다면 전혀 다른 것이다.

 

역회전은 그를 행한 주체 당사자가 책임져야 한다.

공과도 그대로 가져가 대가를 치러야 한다.

상위 계층이 하위 계층을 선택했거나 하위 계층이 상위 계층을 선택했다면 그에 결과물도 가져가야 한다.

주인이 주인 편을 안 들고 하인 편을 들었다면, 하인이 하인 편을 안 들고 주인 편을 들었다면 그럴만한 사유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니 그에 비롯되어 발생하는 이해득실에 대해서도 합당한 몫을 가져가야 할 것이다.

흑백논리로 나올 것이 아니다.

중간지대를 회색분자라고 규탄할 것은 아니다.

그러나 본색이 흑색이거나 백색인데 분칠하여 그를 감추고 반대된 모습으로 나서는 것은 자신을 부정하는 것이자 이웃을 속이는 것이다.

무슨 의미인지 알아야 할 것이다.

 

경륜을 중시하는 기성세대들마저도 진부하고 고루하다고 생각한다면 어찌 된 것인가.

신세대들은 하품조차 할 수도 없을 것 같은데 그래도 좋다고 하니 이건 무슨 시츄래이션인지 성찰해야 할 것 같다.

 

어제는 옥천(沃川)의 금() 베르나르도 대자 모친상 조문을 갔다가 정지용 시인 생가를 지나 오랜만에 보은(報恩) 속리산가는 길 꼴베 농장에 들렸다.

박사님과 개인사 이야기를 하다가 농촌 문제, 코로나 사태에 따른 후폭풍 문제, 우크라이나 전쟁의 부당성과 그로 인한 국제 자원 경쟁과 고물가, 새로 들어서는 보수 정권에 대한 전망과 장단점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못할 것도 없으니 잘 극복하여 보다 나은 나라와 지구촌이 되어야겠다는데 공감하였다.

 

평화방송 미사에서는 미사집전 신부님들과 봉사자들께서 수화로 판견송을 하고 계신다.

야당 대표님과 장애인 단체장님과 장애인 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이던데 어떻게 잘 마무리되었는지 모르겠다.

동등한 입장에서 설전을 벌이는 것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 할 수 있을 텐데 양측이 원하는 대로 해결은 어려울지라도 이런 일을 계기로 하여 약자의 소리가 무언인지 알아듣고 보다 진전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결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누구도 아프고 싶어서, 불편해지고 싶어서 그러는 것은 아닐 것이다.

똑같이 소중한 것인데 차별이 발생하여 혜택을 베풀고 혜택을 입는 식으로 진행되는 것은 불공평한 것이고 인간적이지 못한 것이니 절대로 차별은 없어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가 얼마나 고통을 당하고 있는지 안 겪어본 댁들도 똑같이 한번 체험해보라며 극단적으로 나오는 것도 아니 될 일이니 일이 되는 좋은 방향으로 정착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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