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부가 기가 막힌다.
심술쟁이 부부로서의 형인 놀부와 형의 각시가 있으니 착하디착한 흥부가 고스란히 당할 수밖에 없다.
남성 보컬 그룹 육각수는 그를 노래로 풍자화하여 흥부를 위로했다.
그 노래가 유행했던 것도 꽤 오래고 육각수 그룹도 해체되었는지 안 나타나는데 이번에는 개그맨이자 방송인이자 섹드립(Sex ad lib, 즉흥음답패설)의 대가로 통하는 신동엽 씨가 덩달아 기가 막힌단다.
사람을 의심하지 말라.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
지당하신 말씀이다.
하지만 보통 사람이 실천하기는 참 어렵다.
그런 말은 사치로 남을 수밖에 없다.
L 양 사건이 대서특필되었다.
그래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험악한 세상이 아니고 태평성대에도 이상한 사람은 있기 마련이다.
약방의 감초가 아니라 길거리의 악초같은 사람 중의 하나라는 생각에 무관심했다.
단순 포악한 사건인 줄 알았다.
사건은 복잡하지만 어디선가는 허점이 나오는 것이어서 검경 수사기관에서 법대로 잘 처리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엊그제 사건을 심층 분석한 방송을 우연히 보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아주 흉악한 사건이었다.
섣부르게 속단하진 않는다.
다만 방송 내용이 사실이라면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그럴 수 없는 무시무시한 요괴의 만행이었다.
세 젊은 남자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사망한 미스테리(Mystery, 신비)한 사건의 중심에 있는 L 양 이야기다.
베일에 가렸던 정체가 드러나면서 일거수일투족이 의문투성이다.
화면에 보이는 실물 사진이나 녹음된 통화 음성은 음습하여 여러 사람 잡았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불우한 가정을 소개하며 사랑을 이야기하는 프로를 어린 L 양을 주인공으로 하여 방송했던 방송인 신동엽 씨가 괴로울 것 같다.
동엽이 오동일엽(梧桐一葉) 즉, 한 가지 구실을 보면 일의 전말을 알 수 있다는 말을 소환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감춰진 다른 사건이 있을지 모른다는 추측이 무성한 터라 철저한 조사와 수사가 필요할 것 같다.
활기찬 주초 아침부터 그런 이야기를 하기가 거북스럽지만 이런 충격은 널리 알려 재발하거나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하는 차원이라면 기꺼이 할 만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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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사회복지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