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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DY 씨가

by Aphraates 2022. 4. 25.

흥부가 기가 막힌다.

심술쟁이 부부로서의 형인 놀부와 형의 각시가 있으니 착하디착한 흥부가 고스란히 당할 수밖에 없다.

남성 보컬 그룹 육각수는 그를 노래로 풍자화하여 흥부를 위로했다.

그 노래가 유행했던 것도 꽤 오래고 육각수 그룹도 해체되었는지 안 나타나는데 이번에는 개그맨이자 방송인이자 섹드립(Sex ad lib, 즉흥음답패설)의 대가로 통하는 신동엽 씨가 덩달아 기가 막힌단다.

 

사람을 의심하지 말라.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

지당하신 말씀이다.

하지만 보통 사람이 실천하기는 참 어렵다.

그런 말은 사치로 남을 수밖에 없다.

 

L 양 사건이 대서특필되었다.

 

그래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험악한 세상이 아니고 태평성대에도 이상한 사람은 있기 마련이다.

약방의 감초가 아니라 길거리의 악초같은 사람 중의 하나라는 생각에 무관심했다.

단순 포악한 사건인 줄 알았다.

사건은 복잡하지만 어디선가는 허점이 나오는 것이어서 검경 수사기관에서 법대로 잘 처리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엊그제 사건을 심층 분석한 방송을 우연히 보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아주 흉악한 사건이었다.

섣부르게 속단하진 않는다.

다만 방송 내용이 사실이라면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그럴 수 없는 무시무시한 요괴의 만행이었다.

 

세 젊은 남자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사망한 미스테리(Mystery, 신비)한 사건의 중심에 있는 L 양 이야기다.

베일에 가렸던 정체가 드러나면서 일거수일투족이 의문투성이다.

화면에 보이는 실물 사진이나 녹음된 통화 음성은 음습하여 여러 사람 잡았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불우한 가정을 소개하며 사랑을 이야기하는 프로를 어린 L 양을 주인공으로 하여 방송했던 방송인 신동엽 씨가 괴로울 것 같다.

동엽이 오동일엽(梧桐一葉) , 한 가지 구실을 보면 일의 전말을 알 수 있다는 말을 소환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감춰진 다른 사건이 있을지 모른다는 추측이 무성한 터라 철저한 조사와 수사가 필요할 것 같다.

 

활기찬 주초 아침부터 그런 이야기를 하기가 거북스럽지만 이런 충격은 널리 알려 재발하거나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하는 차원이라면 기꺼이 할 만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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