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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고가네

by Aphraates 2022. 4. 28.

고가네 집합이다.

그 고가는 성씨의 고()가네가 아니다.

한자로 考古固孤枯錮 등등이다.

 

주변에서 가끔 볼 수 있다.

일면으로는 성공했으나 일면으로는 실패한 경우다.

나름대로 또는, 외적으로 자수성가하였지만 여러모로 안을 들여다보면 주홍글씨처럼 각양각색의 고 자()를 달고 다닌다.

참 유별나다.

정상적인 보통 사람이 이해하기 어렵다.

전혀 안 그럴 것 같다.

그래서는 안 된다.

그런데 일그러진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자기만족에 취한다.

 

불행한 일이다.

가난하고 불우한 환경에서 태어나 자랐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각고의 노력을 하여 부귀영화를 일구어냈다.

그렇다면 고난의 시절을 생각해서라도 그를 되풀이하지 않게 하고,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더 배려하고 베풀어야 할 것이다.

하나 그런 트라우마를 벗어나지 못한다.

오히려 자신의 아픈 과거를 잊기라도 하려는 듯이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오히려 혐오하고 피한다.

내가 어떻게 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하는 반항과 부정의 시각이 넓다.

나 이외는 모두가 나를 옥죄는 적군으로 믿을 수 없다고 단정한다.

내가 하는 것은 다 옳고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은 그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드러내 보이며 이겨야 한다는 강박감에 사로잡힌다.

 

고가네다.

고생을 많이 했다.

고지를 점령했다.

고고하다.

고집이 대단하다.

고유하여 독특하다.

고심하여 의심이 많다.

고루하다.

고독하다.

 

어제는 서울의 보니와 평범하게 살기도 쉽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주인이 하인 되고, 하인이 주인이 되면 그런 경천동지의 천지개벽 못지않은 변화가 인다.

너무 유복하게 태어나도, 너무 박복하게 태어나도 문제라는 것이다.

금수저는 흙수저의 고충을 모르고, 흙수저는 금수저를 적대시하여 전후좌우가 하나가 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존경받을 사람이, 부러움을 살 사람이, 정점에 오를 사람이 어두운 그림자 뒤로 아름답지 않게 본색을 드러나는 것을 보면 사람이 아무리 노력해도 할 수 없는 것이 있구나 한계를 실감케 한다.

OO님은 왜 그러실까.

저 사람은 왜 저럴까.

이 친구는 왜 이럴까.

그렇게 스쳐 지나가는 사람을 보면 가슴이 아파 잘 이끌어주시라고 청하는데 그 맘은 그 당사자들을 만나거나 행적을 보면 울화통이 터져 자제를 못 하고 쏴붙이는 것도 수양이 부족한 것이지만 성인군자가 아닌 한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자신을 달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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