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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안녕, 죄송

by Aphraates 2022. 5. 14.

안녕하세요, 여론조사기관......,

죄송합니다, 제가 좀 바빠서요......,

 

따르릉이면 열거나 들거나 이내 찰칵이다.

전화를 받고 끊는 소리다.

집 전화로, 스마트폰으로 선거 관련 여론조사 전화가 자주 오는 편이다.

어떤 부류로 분류됐는지 모르지만 아마도 데보라와 미당 선생이 이번 선거 설문 표본 집단에 들어간 것 같다.

 

오늘도 집 전화로 두 번, 스마트 폰(데보라&아프라아테스)으로 두 번이다.

좀 성가시다.

무관심은 아니지만 설문 조사에 응할 정도로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어서 그런 전화를 받으면 결례 불구하고 단칼에 잘라버리는 데도 친하여지자고 오는 전화가 사라지지 않는 것을 보면 짜증 난다.

여론형성이나 좋아하는 편을 응원하거나 여론 기관도 먹고 살아야 한다는 차원에서는 좀 귀찮더라도 성실하게 설문에 응해줄 필요도 있지만 여론조사를 의뢰하는 곳이나 여론조사를 하는 곳이나 신뢰나 매력에 끌리는 것이 적어 미안해도 할 수 없이 거부하는 것이다.

 

방송에서 하는 여론조사 결과 발표도 싫다.

신뢰수준 ±0%에 응답률 00%라는 주석을 붙이는데 공정성과 신뢰성을 묻고 싶지 않을 정도로 불편하다.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니다.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봐도 이상한 번호를 잘 받지도 않지만 받더라도 그 전화면 한마디로 전화기를 닫아버린다고들 한다.

그런데 응답률 기껏해야 20%대인데 어떤 사람들이 전화를 받고, 무슨 항목을 질문하고, 조사 결과를 얼마나 정확하게 분석-평가-보정-결론을 내어 여론 추이가 이렇다고 당당하게 발표하는 것인지 참 신기하다.

이상하기도 하다.

유수 여론 기관에서 전문가들이 방송에 출연하여 여론조사에 관해서 설명하는 것을 보면 그렇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해박하고 솔직히 대담한다.

 

여론조사를 믿어야 하는 것인지 믿지 말아야 하는 것인지 아리송하다.

증권 에널리스트들처럼 투자자한테 현재 시황과 주가가 어찌어찌하니 어느 분야의 어떤 종목이 유력하다 추천하면서 그러나 최종 판단은 투자자의 몫입니다라는 단서 조항을 덧붙이는 식으로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여론조사를 믿기에는 썩 내키지 않는다.

하물며 조사 결과를 보는 것도 그런데 조사에 응답해달라고 공손하게 인사부터 하는 설문 조사에 응하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 것이다.

 

한가하십니까.

별걸 갖고 다 그러십니다.

그러니라 하고 그냥 넘어갑시다.

아직도 국선전화를 살려놓고 있는 집 자체가 구닥다리에 상구닥다리이니 여론이니 뭐니 하는 첨예한 문제같은 것에 신경을 꺼도 누가 뭐라고 안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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