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이 없습니다.
너무 삭막하고 실망스러운 말이다.
그런 소리를 하는 측도 안 좋겠지만 듣는 측도 괴롭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알다시피 또, 경험했다시피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잘된 일이라고 하진 않고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너그럽게 봐주고 양해가 있길 바란다.
“공무원은 '영혼' 없다지만..새 정부 출범 후 180도 말 바뀐 기재부”
오늘 자 신문 기사 타이틀이다.
나라 곳간지기의 변신에 대한 비난이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당사자들이 빌미를 제공했다.
사실이 그럴지라도 유연하게 대처했으면 좋았을 텐데 너무 노골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니 황당하여 격노하는 것이다.
왜 그렇게 됐나.
누가 그렇게 만들었나.
누구라도 그렇지 않다고 생각되면 말해야 한다.
답이 없다.
영혼이 없다고 자조하는 그룹은 시대를 이끄는 엘리트 그룹이다.
깃발을 들고 앞서가는 데서 그럴진대 그 뒤를 따라가는 것은 어떻겠는가.
영혼이 없다는 것이 틀리지 않은 걸 누굴 탓하겠는가.
하나하나 따지면 더 복잡해진다.
자, 노여움을 풀자.
과거도 그랬고, 현실이 그렇고, 장차도 나아진다는 보장이 없다.
직업 공직자의 호구지책은 보장돼야 한다.
무영혼이 아름답다고 할 수는 없지만 철수했다 진군했다 하는 무뇌아 형의 하수인이나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는 철새류의 간잡이하고는 비교하지 말고 다르게 봐줬으면 한다.
팔자가 그렇다.
팔자가 사나운 게 아니다.
운명이 기구한 것도 아니다.
영혼이 있는 사람들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 소리치고, 영혼 없는 사람들이 말없이 그를 따르는 것이 원래의 구도와 모습이어야 하는지도 모른다.
준(準) 공직자로 OB가 된 미당 선생이 간곡하게 부탁한다.
서로가 조금씩 양보하면서 서서히 좋아지도록 노력하고 힘을 합쳐야 한다.
연단에 선 힘 없는 이 연사가 주장하는 바이다.
스승의 날인데 이런 글이 죄송스럽다.
초-중-고등-대학-대학원 중에서 마지막 지도 교수님만, 그것도 문하생 모임 총무님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인사를 드린 것이 전부이니 무슨 날이라고 기억하는 것조차도 미안한 맘이다.
거기에다가 처음부터 끝까지의 은사님들께서 그렇게 영혼 없이 살아서는 안 된다고 알게 모르게 강조하셨을 텐데 제자는 그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변명하고 있으니 은사님들뿐이 아니라 온 천하에 대고 사죄의 절을 올려야 할 것 같다.
http://www.facebook.com/kimjyyfb
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사회복지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