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향관 일전이 있었다.
목향관은 무엇이고, 일전은 뭔가.
그런 게 있다.
목향관은 대전에 있는 동네다.
법정동으로는 목향관(木鄕官, 나무가 있는 고향 관아)이라 하고, 행정동으로는 목향관(睦享館, 화목하게 누리는 집)이라고 하는 살기 좋고 아름다운 동네다.
별명은 이감이(李金李, 이씨+김씨+이씨가 함께하는 집)이라고 한다.
어려울 거 없다.
궁금할 거 없다.
삼자 회동의 일합을 겨루며 파안대소하는 평범한 집이다.
더 풀어서 이야기하면 목련의 이, 향촌의 김, 관평의 이가 번개팅하여 인생을 이야기하고, 세상을 논하고, 정을 나누는 편안한 집이다.
오늘은 둔산의 사리원에 방점을 찍었다.
대화 주제는 코로나 극복과 건강 주의로 정하였지만 두서없이 튀어나오는 것에 관하여 이야기하고 들으며 이견 없이 고개를 끄떡이며 쨍! 하고 부딪혔는데 아무래도 고약스러웠던 역병과 쇠약해져 가는 주당 무사(武士)의 안녕을 위하여 각 2 합의 장이었다.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가.
암호를 풀 듯이 복잡하게 하지 말고 좀 더 알아듣기 쉽게 풀어보라 하고 대답한다면 별 싱거운 것도 다 있다고 할 것이니 굳이 마다할 것이 없다.
도원결의(桃園結義)는 아주 옛날에 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노익장들로 경험을 되살려 각자 길을 가면서 코로나 퇴치 전승 기념식을 했다.
노땅들답게 다른 손님 한 팀도 없는 노래방에 가서 전세 내 목청도 높여보고 몸치로 흔들어보기도 했다.
더 할 여력은 있었지만 무리하다가는 큰코다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후일을 약속했다.
셋이 다 좋아 죽겠다고 할 정도로 좋은 시간은 아침까지 비몽사몽으로 이어져 수통골에서 만나기로 한 칠갑산(七甲山) 아그들도 만나야 하니 거실에 나가 곤봉 아닌 곤봉을 들고 팔다리 운동을 하고 나니 좀 풀어진다.
더 쉽게 요약해본다.
소중한 주권 한 표씩을 사전투표로 행사한 연후에 이 씨, 김 씨, 이 씨 셋이서 둔산의 사리원에서 만나 각 이병(二甁)으로 한 잔 찌끄리며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와 격려로 도낏자루 썩는지 모르게 즐거워했다는 초저녁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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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사회복지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