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이 간다.
가정의 달이다.
대내외적으로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 제대로 지켜진 것 같지 않아 죄송하다.
부정하고 거부할 수 없는 것들과 함께해야 했던 것이 서운하기도 하다.
너그러워지려고 노력하였지만 그게 한계인지 긴 여운이 남는 것이 싫기도 하다.
사람 사는 게 다 그런 것이라 여기면 될 것이다.
그러나 그러기에는 예년과 사뭇 다르게 뒤처진 올해 가정의 달이었다.
정의가 공격당하고, 명예가 훼손되고, 화목이 균열 나고, 위상이 실추되고, 희망이 오염된 듯한 기운이 감돌아 역류와 역설이 상정되는 비정한 분위기가 애석하고 통탄스러움이 없지 않았던 유감스러운 뒤태가 남았다.
자격지심이라는 생각도 든다.
자업자득이라는 반성도 된다.
하나 그래봐야 소용없는 일이다.
엎어진 물을 다시 쓸어 담을 수는 없다.
있을 수도 있는 것이다.
최선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픈 경험을 통하여 다음부터라도 물을 엎질지 않도록 조심하고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이 나이에 그래야 하는 것도 역시 서글픈 일이지만 인과응보이니 고스란히 자신의 몫으로 돌려 삭히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동심(童心)과 노심(老心)을 비교해본다.
걸맞은 마음 심(心)이 중요하다.
애들은 애들다워야 하고, 어른은 어른다워야 한다.
한창 팔팔해야 할 애들이 애 늙는가 된다거나 점차 정숙해야 할 어른이 철없는 주책바가지가 되는 것은 실패다.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일 수도 있다.
내 것이 아니라고 해서 배척해도 문제다.
가슴에 고이 간직해야 할 것도 있다.
좋은 것은 표출하고, 안 좋은 것은 인내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상황에 따라서는 애들이 어른처럼 천박할 것도, 어른이 애들처럼 순박할 것도 필요할 수가 있는 것이다.
다만 그를 밖으로 내뿜거나 안으로 숨겨서 이웃이 불편하고 자신이 안타까울 것 같으면 동심도 노심도 오염되어 영심(零心)이 될 것이다.
영심은 불가에서 이르는 무심, 무아, 무념, 무상에서의 높은 득도 경지인 무심(無心)과는 결이 전혀 다르다.
세속에서 무시당하는 무지(無知)와 무지(無智)에 가까운 게 서글프다.
양심이 허락지 않지만 그래도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을 따르고 자신을 수련하는 차원에서라도 측은지심(惻隱之心)으로 넘기고 싶다.
얼마 남지 않은 올 해의 오월아, 어여 빨리 훌쩍 가버려라.
노영심 가수의 영심은 무슨 영심일까.
노영심에서 가운데 영을 빼면 노심이다.
그 노심은 여기 동심 노심에서의 노심(老心)이 아니고 영심(永深)이었으면 하는 희망 사항이다.
아울러 김수로와 72대손인 미당 선생 김종연(金鍾年)과 같은 항렬인 것 같은 김종환(金鍾煥) 가수가 따님 리아 킴과 함께 갈마동 성당 “성모의 밤”에 오시어 축하공연을 갖는데 들려주실 것으로 생각되는 “사랑을 위하여”와 “위대한 약속”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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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사회복지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