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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모닝 벨

by Aphraates 2022. 6. 2.

보금자리.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서 주택난 해소 특히, 저소득층과 젊은 세대의 내 집 마련을 위한 한 방편으로 도입된 것으로도 알고 있다.

좋은 제도인 것 같은데 실질적으로 잘 돌아갔으면 좋겠다.

보여주기식이나 생색내기가 아니고 부익부 빈익빈 틀을 벗어나 집 없는 국민이 공평하게 혜택이 돌아가야 할 것이다.

 

사람은 다 자기 영역이 있다.

그를 바탕으로 하여 먹고 산다.

기본적인 문제다.

그를 침범당하거나 빼앗기는 것은 죽음이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지켜내야 한다.

달걀로 바위 치기 이란격석(以卵擊石)이 될지라도, 지금은 될까 싶지 않고 어려울지라도 후손들에게는 그를 물려주지 않기 위하여 사수해야 한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순리대로 돌아가지 않고 뒤로 넘어져도 코 깨지는 경우가 있고, 허리 한 번 제대로 펴지 못하고 고무신 타는 냄새 나도록 뛰어다녀도 목구멍에 풀칠하기 버거운 경우도 있다.

자기 것을 지키며 전문성을 살려 잘 사는 사람도 있지만 전공이 없이 마당발로 닥치는 대로 광폭 행동을 해야 겨우 먹고 사는 사람도 있다.

유럽에서는 홍수가 져 물난리인데 아프리카에서는 가뭄으로 목이 탈 때가 있다.

비행기를 타고 온종일 날아가야 하는 넓은 대륙 간에도 그렇지만 기차나 버스를 타고 눈을 붙여 좀 조는가 싶으면 다 왔다고 내리라고 하는 한반도 그거도 반쪽인 남한에서도 그렇다.

팬 현상인가 뭐로 인해서 강릉을 위시한 태백산 너머 영동 해안가로는 서늘한데 강원도 내륙 이후로는 영원 정선 평창지역은 찜통인 것이 그를 말해준다.

 

오늘은 횡설수설이다.

행사를 마친 국()과 민() 동네 때문에 웃고 울 것도 아닌데 유월로 들어서면서부터 맘이 바빠지기 시작해서 그렇다.

그럴 수밖에 없다.

농사짓는 사람은 농사 이야기만 하고, 장사하는 사람은 장사 이야기만 한다는 식으로 할 이야기가 있어서 그렇다.

 

아는 것은 그것뿐이다.

그를 통하여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다.

이 바쁜 세상에 그것 하나만으로는 안 되겠다면 만물상회를 열 듯이 농사도 짓고, 장사도 하고, 책장도 펼치고,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로 노동도 하고, 개인과 단체로 사기 행각과 독직 행위도 하고......, 못 하는 것 없이, 안 되는 것 없이 나서다가는 소리만 요란했지 입에 들어가는 것이 없으리라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냐 싫어하는 듯하면서 거기로 가는 것은 어느 정도 맘이 통한다는 것이다.

죽이 되나 밥이 되나 한 우물을 파야 한다는 것도 인정한다.

그러니 다른 사람은 생각지도 않고 본인 입장에서만 보면서 이것이 옳다 저것이 옳다 단정적으로 말하는 것은 넘어도 한 참 넘건 모자라도 한 참 모자란 것이다.

 

5시인데 대낮이다.

베란다에 나가서 밖을 내려다보니 새벽길을 오가는 사람은 좀 보인다.

출근인지 무슨 행차인지 총총걸음으로 걷는 여자와 자전거를 타고 가는 남자가 보인다.

옷이나 제대로 입고 뛰어가는지 모르겠다.

옷깃을 여미며 아파트 단지 옆 체육관과 운동장으로 조깅 식으로 뛰는 남녀도 보인다.

목살이 한 반려견을 끌거나 뒷짐을 친 남녀노소를 가릴 거 없는 사람들이 띄엄띄엄 눈에 띈다.

아파트 단지 나무 아래나 잔디밭에 노상 방뇨시키며 물끄러미 바라보는 모습은 상큼한 새벽 분위기와는 배척되는 모습이어서 저런 저런......, 소리가 나온다.

선생도 새벽에 일어나면 화장실부터 가지 않느냐며 우리 애도 그렇다며 견묘(犬猫)를 가슴에 안고 눈을 부라리면 뭐라 할까

내가 그 둘과 동격이냐고 대로하고는 몽둥이 들고 나서면서 개 OO하고 있다고 역습을 가하는 것은 안 어울리고 허락지도 않는 그림이다.

 

좀 거슬리는 그림도 있다.

후진 경고음을 요란하게 울린다.

작업자 한 사람이 뛰어가며 큰소리를 지른다.

음식물과 쓰레기를 수거하는 것이다.

새벽에 울리는 저 소리는 무엇인가.

좋게 들으면 새벽종이 울렸네요 시작하는 새마을 노래다.

안 좋게 들으면 수면 방해하는 100dB 이상의 소음이다.

 

피차 이해, 양보, 배려가 필요하다.

작업자들은 그보다도 훨씬 더 일찍부터 일을 시작하는 것이니 새벽에 요란하게 움직이며 어렵게 일하는 것이 일상화됐을 것이다.

그러나 직장에서 온종일 일하고 저녁 술까지 하고 밤늦게 짐에 들어와 곤한 잠을 자는 데 이른 새벽에 모닝콜이 울린다면 짜증 날 것이다.

양측이 합리적이고 상호호혜의 원칙을 지키는 방안을 찾으면 문제가 될 것이 없겠지만 서로의 생각과 견해차가 나다 보니 문제다.

 

요즈음은 법이 바뀌어 무조건 보행자 위주라는 우회전 차와 횡단보도를 건너는 행인과의 관계와 비슷하다.

행인은 내가 우선권이 있다며 우회전하려는 차가 밀려있든 말든 상관하지 않고 경적 울리는 차 엿 먹으라고 하는 것처럼 스마트폰을 바라보고 웃으며 느긋하게 건넌다.

기다리는 차량은 자가용이고 영업용이고 열불난다.

법의 취지는 교통안전과 인간 존중을 이루고자 하는 것인데 우선권을 갖고 기왕 건너는 거 가능하면 빨리 건넌다고 동토냐는 것도 아닌데 누구 약 올리는 것도 아니고 오뉴월에 소OO 늘어진 것처럼 느리적거리니 무슨 행 토인지 욕 나오는 것이다.

 

주민과 보행자도 불편하다.

새벽 작업 차량과 우회전 차도 어렵다.

다 어렵다.

하지만 지킬 것은 지켜야 한다.

그래야 편하고, 능률도 난다.

형님 먼저 아우 먼저 하는 식으로 조금씩 양보하고 배려하여 안 생겨도 되는 다른 문제를 만들어 어렵게 하는 일은 지양되었으면 한다.

 

무슨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못 볼 것도 아니다.

급히 수준급 작품 촬영을 하다 보니 그리됐다.

사진사 수녀님께서도, 정신없이 셀카봉을 내민 미당 선생도 좋은 자리에서 실수한 사진이다.

그래도 멋진 사진이다.

아침 먹고 옥수수와 호두과자로 간단하게 점심을 먹을 때까지 한 번 정도 일어고 줄곧 앉아서 서재에서 가져온 전문 서적을 뒤적이고 인터넷을 두드리며 논문 작성(?)에 몰두하다 보니 눈이 침침하다.

이러다가 시력 안 좋아지면 다 소용없으니 자중하자면서 일어나다가 그러면 건강에 문제가 될 수도 있으니 쉬엄쉬엄하라는 데보라의 충고도 수용하여 베란다로 가 노란색으로 줄지어 들어서 있지만 그도 집 밖은 밖이니 눈 피로를 달래줄 것이라며 일어서다가 뭉그적거리는 뒤태의 증거를 남기기 위하여 한 장 찍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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