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시작이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한자로 “작시성반(作始成半)”이다.
영어로 “Well begun is half done" 이다.
이는 미당 선생의 아프라테스와 나훈아 가수의 테스 형과 소크라테스와도 묶고 싶은 아리스토텔레스의 경구로 널리 인용되는 말이라고 한다.
그 말은 시작을 잘 해야 나머지도 잘 된다는 뜻이다.
순탄할 때 이야기가 그렇다.
험난할 때도 인용할 문구가 있다.
아픈만큼 성숙하고, 옥동자를 낳기 위해서는 산고가 있다는 덕담과 위로를 기꺼이 받아들이며 정진하면 끝이 좋을 것이다.
시작하면서부터 조직의 쓴맛을 봐야 할 것이다.
주홍글씨를 목에 걸고 사는 양측이 다 그렇다.
OOOO의 대가들이다.
XXXX의 선수들이다.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그에 따라 분명 책임져야 할 것이다.
그럼 관전 평은 뭔가.
미당 선생은 어떤가.
무관심자들이나 국외자들은 어떤가.
여파는 있겠지만 그리 크게 쓴맛을 보진 않을 것이다.
양측과 친할 수 없는 처지였다.
어느 측이 득세하든 실세하든 이해득실을 따질 입장이 아니다.
고로 언급을 회피한다.
흥망성쇠가 어떨까.
좀 궁금하다.
당사자들은 사활을 걸었다고 한다.
관중들은 다르다.
엄청난 파급효과가 있는 게임인 것은 맞지만 그들만의 게임이라며 그저 그렇게 바라보며 시큰둥이다.
장도의 원대한 일보라고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어느 편이든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가 아닌가 한다.
흥망성쇠를 생각해본다.
OO는 안정으로 흥한다.
XX는 개혁으로 흥한다.
OO는 부패로 망한다.
XX는 분열로 망한다.
성하려면
OO는 아집 포기를 해야 한다.
XX는 구체 대안을 내야 한다.
쇠하지 않으려면
OO는 돈을 나눠야 한다.
XX는 돈을 돌처럼 봐야 한다.
그에 대해서는 미당 선생이 경험학적으로 터득한 바 있다.
선각자들이 이미 주장하는 진리 같은 것이다.
OO고, XX고, ??고 명심해야 할 금과옥조(金科玉條)로 여기고 실행해야 흥망성쇠 중에서 좋은 것을 취할 수 있다.
그런데 흥망성쇠가 무질서해 보인다.
세상이 발달하고 사람 머리가 깨이면서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야 하는데 뒤죽박죽이다.
OO 것을 XX가 취하고, XX가 포기한 것을 OO가 득한다.
그 반대 현상도 일고, 원대 복귀하기도 한다.
왜 그럴까.
이유를 살펴보면 간단하다.
다 잘살아 보자고 그러는 것이라 주창하지만 그것은 누구나 다 내세우는 선전성 구호처럼 남겨진다.
실제로는 다르게 나타난다.
나 먹기도 바쁜데 남 줄 것까지 생각할 수 없는 조급함과 각박함으로부터 지배당하고 있다.
내 것을 건드리는 너는 나의 적이다.
너는 총을 맞아 없어져야 할 존재로 적대시한다.
무조건 거부하고, 부정하고, 소멸시켜야 한다.
낭만에 초 처먹는 것인지 모르지만 낭만이 없단다.
전에는 곧 잡아먹을 것처럼 싸우다가도 구실을 만들어 반주에 밥 한 끼 먹으면서 잘도 풀어내더니 지금은 서로가 네 얼굴만 보면 3년 재수 없을 것 같고 옛날에 먹은 인절미가 넘어올 것 같으니 상종을 안 한다.
누구 배가 더 나왔는지 재보자며 O배 내밀며 못난이 쌈박질하는 격이다.
유월은 좋은 날들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달력은 여백으로 남겨둔다.
과거보다는 미래를 더 이야기하고, 남의 허물을 들추기보다는 나의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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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사회복지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