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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나김

by Aphraates 2022. 6. 5.

나김(羅金)은 충절의 본향이자 한자 표기를 보면 얼른 알 수 있듯이 충청도(忠淸道)의 원류인 충주(忠州)와 청주(淸州) 출신이다.

여류 작가로 동성이다.

충청의 보배다.

출향했다가 귀향해 고향을 발판으로 하여 빗좋은 개살구 같은 중원의 혈투를 벌이는 안타까운 모습도 있었지만 나김은 다르셨다.

도도하게 자기 길을 걸으셨다.

충청도 기질 그대로 묵묵히 고향을 사랑하고 자기 일에 최선을 다 하신 두 분은 여러 면에서 우뚝 선 거목이시다.

 

선거 때만 되면 돌아가는 상황이 맘에 안 든다.

대망의 충청이니 중원의 충청이니 하면서 짝사랑을 하는 것처럼 나서지만 그 것은 빈말에 가깝고 왜 그러는지 아는 것은 공공연한 비림이다.

어느 분께서 하신 말씀처럼 표 좀 얻어보려고 그러는 것이다.

돌아서면 줏대 없는 OOO라고 흉보며 깔보면서 나중에 간신히 뭐 하나 던져주는 것을 퉁 친다.

팔딱거리며 알게 모르게 무시하는 측도 알고, 무시당하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입을 굳게 다무는 측도 한두 번 겪어 본 것이 아니어서 다 알고 있지만 별다른 개선이나 변화 없이 죽 그렇게 흘러간다.

 

나김 두 분도 다 아셨을 텐데 내색을 안 하셨을 것이다.

선두에 서서 예리한 필봉으로 충청도는 양반이다. 타도는 양반을 기만하는 무례를 즉각 중단하라. 안 그러면 모종의 중대한 조치를 할 것임을 명확히 하는 바이다라는 방()을 걸고 언더그라운드 저항 작가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런다고 달라질 것이 없는 현실은 너무 단단히 굳어져 역부족인지라 충성심과 예술성마저도 혼탁해질 수 있어 차마 그러지 못하실 것이다.

 

하여간에 용호상박의 대문호로 쌍벽을 이루시며 충청의 자존심을 높인 것은 작품 곳곳에서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나 작가님으로부턴 서민의 애환을 같이 하며 눈물을 흘리고, 김 작가님으로부터는 남녀 사랑을 함께 하면서 웃음을 나눠 행복했다.

그러나 그런 것은 풍문으로만 그랬고, 맘으로만 함께 했다.

시나리오로 작성되어 수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린 드라마는 제목과 그렇다는 이야기만 들어서 알고 있자 실제로는 잘 안 봤다.

그렇다고 표리부동은 아니다.

연속극 과()가 아니어서 그랬다.

 

나 작가님이 소천하셨다는 비보다.

미약한 우리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일이다.

받아들이면서도 좀 더 함께하셔도 될 연세에 가시다니 슬프다.

평화방송을 통하여 새벽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나 작가님의 영원한 안식을 지향했다.

주일 미사에서도 그 분께 자비를 베풀어주시고, 먼저 가신 분들과 남아있는 분들께도 사랑과 평화를 주시라고 청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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