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누군가는

by Aphraates 2024. 4. 6.

사전 투표하러 다녀왔다.

점심 시간이 지난 오후 2시 좀 넘어서다.

구청 청사 지하에 마련된 투표장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투표하려는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주로 젊은층  유권자들이었다.

투표장은 선거 사무처리하는 요란하 소리와 함께 활력이 넘쳐보였다.

경쟁을 하며 평형을 이루고자 하는 전조 현상인지 아니면, 기울어진 운동장 현상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어느 편 누군가는 OOO 부러지게 생겼다는 생각이 스처지나갔다.

설마 그게 우리는 아니겠지 하며 혹시 몰라 출구 모색을 하겠지만 용납될 수 없을것이다.

몇 마디 말이나 자잔한 행사, 일시적인 성과나 어지간한 실수로 판도가 변할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전에는 국적불명의 총성 한 방이나 정체불명의 무심시한  폭로 하나로 공수의 위치가 바뀌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다.

 

사전투표 최종 투표율이 31.28%라는 공식 발표다.

21대 총선사전투표율 26.7%보다 훨씬 높다.

편이 갈린 동네에서는 금세 우리들에게 좋은 징조라고 홍보하며 각을 세운다.

너무 쎄게 나가다가 되치기 당하거나 역풍을 밎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거 저런 거 가릴 형폄이 못돼 마구 질러댄다며 서로가 웃으면서 으르렁거린다.

 

주인이라고 하는 유권자는 괴롭다.

나막신 장수와 우산 장수를 둔 어미의 심정이다.

돌아온 탕자 작은 아들도 맞이하고, 죽도록 일하며 집안을 일으킨 나는 뭐냐며 불만을 토로하는 큰 아들도 달래야 하는데 방해꾼들과 장애요인들이 첩첩산중인지라  코피만 줄줄 흘리지 나오는 게 없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도 지나치는 하나의 과정일 따름이니 저 높은 곳을 향한 굳건한 의지와 강력한 실천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 장ㄷㅁ하고 싶다.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 사람, 한 마디  (0) 2024.04.07
삭발  (0) 2024.04.07
값진  (1) 2024.04.06
스피커  (0) 2024.04.03
또 너냐  (0) 2024.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