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변학도

by Aphraates 2024. 4. 9.

고부군수 조병갑이 유발하고 농민 지도자 전봉준이 세를 키운 동학혁명도 결국은 지배층의 부정부패와 피지배층의 먹고사는 문제였다.

체재가 위협받는 난()이 일어나는 것은 탐욕과 그에 저항하는 구도의 산물로 수탈한 자도, 수탈당한 자도 대노할 일이자 득 될 것이 없는 불행이다.

 

해도 해도 너무한다.

올라도 너무 오른다.

이럴 때는 없었다.

장에 나가 장보기가 두렵다며 조금이라도 아끼려고 쥐어짠다는 어느 주부의 탄식이다.

 

다들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가 있다.

그런데다가 때는 이때다 하고 무릎을 치는 사람도 있다.

이득을 취하려고 나서는 뺑덕어멈 같은 자들이 곳곳에서 등장한다.

우리는 그런 거 모른다.

상도는 무슨 말라비틀어질 상도냐면서 손쉽게 최대의 이익을 내는 것이 우리의 지상목표라고 나서며 돌진하는 악덕 장사꾼의 얄팍한 바가지 상술을 편다.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나타나는 연례행사다.

5일 장은 물론이고 상설 시장에서도 그런다.

 

지역 축제 행사장=바가지다.

수학 공식처럼 맞아서 떨어진단다.

 

언제 어디서든 늘 벌어지는 불상사다.

그런데 정리가 안 된다.

다시는 그런 짓을 안 하겠다고 자정 운동을 벌이는 상인들이다.

이번에도 그랬다가는 그냥 안 두겠다면서 강력한 단속을 하는 관리들이다.

내가 두 번 다시 찾으면 너희 자식이라고 분개하는 관광객들이다.

그런데 그런 악의 고리는 끊기질 않는다.

서로 찾아야 하는 필요악이기 때문이다.

 

안 가고 안 먹으면 그만이지.

성질부린다고 고쳐질 것도 아니니 내가 좀 손해 보고 말자.

그들에게 상도를 지키라며 양심이 좀 있어 보라고 바라는 것은 생선 앞에 선 고양이한테 그러면 안 되니 조용히 물러가라고 읍소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점잖게 말해서는 안 된다고 몽둥이를 휘두르면 그러는 양반 체통만 떨어지고, 자칫 잘못하다가는 동물 학대죄로 감옥에 갈 수도 있으니 가진 거 없지만 착하고 선한 사람이 참아야 한다.

 

오죽하면 현존 청백리가 과거 탐관오리 벽학도로 변신하여 바가지요금을 뿌리 뽑겠다고 큰소리치는 것인지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관광객 돈 털기가 가장 쉬웠어요"바가지 천국 된 지역축제> 라는 기사사가 공감이 된다.

 

남원에 살고 있어 변학도 한 번 짚고 넘어간다.

 

 

 

<http://kimjyyhm.tistory.com> <http://blog.daum.net/kimjyyhm>

<http://www.facebook.com/kimjyyfb> <http://twitter.com/kimjyytwt>

(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불암 씨는 왜  (0) 2024.04.14
초월  (0) 2024.04.12
한 사람, 한 마디  (0) 2024.04.07
삭발  (0) 2024.04.07
누군가는  (0) 2024.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