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결전은 끝났다.
열전이었는지 졸전이었는지는 불분명하다.
국가 중대사이다.
운명이 걸린 개인사이기도 하다.
그러니 분명 축재의 장이나 열전이어야 맞는다.
한데 상황이 그렇질 못했다.
승패 병가지상사라고 했다.
이기는 자가 있으면 지는 자가 있고, 지는 자가 있으니 이기는 자가 있다.
무승부가 벌어질 수도 있지만 그런 미완의 상태로 놔둘 수는 없기에 언젠가는 우열을 가려야 하는 어찌 보면 인정사정없는 냉혹한 현실이다.
진보와 보수의 4.10 총선은 진보의 압승이자 보수의 참패로 끝났다.
희망의 미래보다는 실망의 과거가 주제였고, 공생 공존보다는 고질적인 동서양분의 지도가 그려졌고, 샤이 보수와 프라이즈 진보가 웅거하였고, 본 궤도를 벗어나 요란스러웠던 측면이 없지 않았다.
예상 밖의 당선과 낙선도 있었다.
물론 진영 불문하고 그렇다.
저런 사람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는 절대로 당선돼서는 안 되는 데 척 하니 달라붙은 국민 밉상도 여럿이 있다.
욕 얻어먹는 사람이 오래 산다는 소리에 부응하는 경우다.
그런 사람이 떨어져서는 나라와 겨레로 희망이 없는데 아슬아슬하게 또는 엄청난 격차로 낙선한 국민 영웅도 있다.
독립 후손은 지지리도 가난하고, 매국 후손은 어지간히도 부자라는 말과 부합하는 경우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초월해야 한다.
극기도 해야 한다.
반성도 해야 하고, 각성도 해야 한다.
선거는 선거고, 결과는 결과다.
격정과 걱정은 한 끗 차이니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다.
오늘의 적군이 내일의 아군이 될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다.
내 편이 아니라고 해서 반목하거나 끌어내리려고 꼬투리를 잡으면 또 다른 분란과 갈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너의 환호성도 알고 인정한다.
너의 비분강개도 함께 하고 피부로 느낀다.
승리의 미소도, 패배의 눈물도 다 우리 것이다.
언제 어디서 또다시 있을지 모르는 격전과 열정을 생각하여 자신을 키우고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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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