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김종연의 수필 서재
수필

심란하다

by Aphraates 2024. 4. 15.

지난 연말에는 남진 상무님이 울산 현장으로 가시고, 올봄 초에는 하연 상무님이 서울 댁으로 가셨다.

토목 감리 업무가 끝났기 때문이다.

지난주에는 기갑 박사님이 대전으로 가셨다.

이달 말이면 남, , 안 상무님 임무가 종료되어 떠나신다.

안전관리 업무가 종료돼서다.

 

심란하다.

다들 임무를 완수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었으니 축하드려야 할 일이지만 뭘 잃어버린 것처럼 허전하고 서운하다.

언제까지나 함께 할 순 없다.

그게 사람 사는 모습이다.

하지만 조직 생활이나 인사 발령은 이래서 싫다는 생각이 다시금 든다.

 

지리산 자락에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다른 때처럼 6시쯤에 도착하여 이메일을 확인하고, 공정과 일정을 확인하고, 문단 홈페이지와 인터넷을 검색하고 흐린 지리산 봉우리들을 바라본다.

이때쯤이면 맨 먼저 서류를 들고 오는 윤 박사 아우님인데 아무런 인기척이 없어 자꾸만 문 쪽을 주시한다.

, 오늘부터는 출근 안 하시지 하는 생각이 번뜩 들어 사람이 왜 이렇게 횡설수설하는가 하는 생각에 창피하기도 하다.

현장 분위기가 이러니 심란한 것도 당연하다.

잠시 후면 다른 분들이 출근하시고, 다른 사무실도 출근하는 소리가 요란할 텐데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다.

하여거나 쓸쓸한 아침이다.

일상이라 할 수 있는 지금도 잠시 작별하는 것이 얼룩져 남는데 영원히 이별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러니 사람이 몇백 년 사는 것도 아니고 사람 착하고 선하게 살아야지 안 되겠다는 각오가 새롭게 되기도 한다.

 

<http://kimjyyhm.tistory.com> <http://blog.daum.net/kimjyyhm>

<http://www.facebook.com/kimjyyfb> <http://twitter.com/kimjyytwt>

(kimjyyhm@hanmail.net)

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원/한국수필가협회원

공학석사/전기안전기술사/PMP,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국내여행안내사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사 가던 날  (2) 2024.04.17
별 別  (0) 2024.04.16
진안 장날  (0) 2024.04.14
최불암 씨는 왜  (0) 2024.04.14
초월  (0) 2024.04.12